[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강정호가 부정적인 여론 속 KBO리그 복귀 의사를 결국 철회했다.

전 메이저리거 강정호(33)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됐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정호는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다"면서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됐다"고 키움 히어로즈 관계자들에게 재차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어떤 길을 걷게 되든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또한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 사진=더팩트


2015년 키움 히어로즈를 떠나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강정호는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09년, 2011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며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9월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강정호는 지난달 KBO리그 복귀 의사를 표했다. KBO는 상벌위원회를 통해 1년 유기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리며 강정호에게 복귀 가능성을 열어줬다. 하지만 지난 23일 사과 기자회견 이후에도 비난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강정호는 결국 국내 무대 복귀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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