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인지도 살려 기성층은 물론 신선한 이미지로 젊은층 공략
대웅제약, 정장 브랜드 지이크와 우루사 활용한 의류제품 선봬
동아제약, 1984년 선보였던 어린이 영양제 '미니막스' 재출시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수십년 전 발매된 일반의약품을 리뉴얼 출시하는가 하면 브랜드 캐릭터를 적용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제약업계에도 뉴트로(newtro) 바람이 불고 있다. 기성 세대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 대웅제약이 정장브랜드 지이크와 손잡고 선보인 우루사 의류잡화./사진=대웅제약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정장 브랜드 지이크와 협업한 '우루사' 패션 상품을 출시했다. 상품은 티셔츠, 슬리퍼, 양말 3종으로 구성됐다. 각 상품에는 간 기능 개선을 통한 피로회복제라는 우루사의 콘셉트가 적용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60년 전통 브랜드 우루사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지이크와 뉴트로 패션 상품 발매에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은 1984년에 첫 출시한 국내 최초 어린이 영양제 '미니막스'를 새단장 출시했다. 이번 리뉴얼 작업을 통해 기존 비타민C, 멀티비타민, 오메가3, 칼슘, 유산균 등 5종이었던 제품을 7종으로 더욱 세분화 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 인지도에 제품력을 더욱 강화한 게 특징이다"며 "권장섭취량 이상으로 섭취되는 영양성분은 제외하고 꼭 필요하지만 부족한 영양소만 선별해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뿐만 아니다. 동아제약은 1994년 선보인 전통 혈액순환 개선제 '써큐란'을 일반의약품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재발매했다. 이처럼 건기식으로 재발매하는 이유는 유통 채널을 늘려 소비자 접점을 보다 확대하고 또 젊은층에게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 혹은 건강기능식품을 개선해 새단장하는 이유는 보관·복약 편의성을 높여 제품력을 강화하려는 이유도 있지만, 이를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다시 한번 인식시키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 동아제약이 최근 새단장 출시한 어린이 영양제 미니막스 패키지. 내용물을 섭취 후 장난감을 보관할 수 있도록 토이백 형태로 제작됐다./사진=동아제약


일동제약은 61년 전통의 유산균 브랜드 '비오비타'를 새단장 출시했다. 비오비타는 일동제약이 1959년 국내 기술로는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한 영유아용 유산균 정장제다. 광고 속 카피와 징글송이 유명해지면서 대중적인 브랜드로 자리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종근당 '프리락토' 등 경쟁사의 공세가 지속되면서 리뉴얼 출시를 통해 재차 인지도를 공고히 했다. 비오비타 시리즈는 핵심 원료인 낙산균을 중심으로 유산균, 프로바이오틱스 등 유익균을 비롯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프리바이오틱스, 비타민, 미네랄 등이 들어있는 멀티바이오틱스 제품이다.

JW중외제약은 1976년 발매한 철분제 '훼럼'을 '훼럼포유'로 재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훼럼은 과거 임산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철분제 시장을 선도했던 브랜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은 의사의 처방이 아닌 소비자의 선택이 곧 매출로 이어지는 때문에 리뉴얼 작업과 광고 마케팅이 필수적이다"며 "제품력 강화와 더불어 패키지 변형을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