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삼 위원장 "이 의원, 책임 회피 차원서 이스타항공에 주식 내던져"
"매각 주체 변경 시 계약 주체 바뀌어…원점 검토 단계로 회귀"
   
▲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금명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사진=박규빈 기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이 금명간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30일 박이삼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동조합 위원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상직 의원은 모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스타항공에 주식을 내던져 놓고 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입장문에는 본인 사과는커녕 자화자찬하는 내용만 들어있었다"며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하려고 했으면 최소한 이수지 대표는 나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의원은 김유상 이스타항공 전무가 대독한 입장문을 통해 "가족 회의를 개최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하고 있는 이스타항공의 지분 모두를 회사 측에 헌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스타항공 측은 "대주주의 희생"이라며 제주항공에 인수·합병(M&A) 작업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사실상 일방적인 계약 변경"이라며 황당해 하는 입장이며, 양사의 M&A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박 위원장은 "매각 주체가 바뀌면 계약 주체가 바뀌기 때문에 지금 계약을 원점에서 검토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식 헌납도 제주항공 아닌 이스타항공 쪽에 던지는 바람에 더 골머리가 아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 일가가 아직 '지분 헌납'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과 이후 자금 활용 계획 등에 대해서는 밝힌 바 없어 혼란을 가중한다는 비난도 제기된다.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 해소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노조는 이 의원의 책임을 끝까지 묻기 위한 투쟁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노조는 업무상 횡령 및 배임 외 이수지 대표의 오피스텔 실거주 의혹과 관련한 편법 증여,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재산 허위 신고) 등과 관련한 혐의에 대해 이번주 내로 이 의원과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정부도 얼른 이상직 의원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제주항공과의 계약 내용을 공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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