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독립권 수호와 대권후보 옹립으로 여론전열 정비?
"국민 여론 에 답 없다...대선 판은 과거 방식 안 통해"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보이콧'을 접고 내주 초 국회 상임위원회에 복귀할 모양이다. 일각에선 통합당이 '들러리'로 전락할 위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결국 '검찰 독립권 수호 '및 '대권후보 옹립'으로 여론전열을 정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2일 비상대책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다음주 초 원내 복귀를 전망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그 즈음이 되겠지만 구체적 날짜는 상황을 봐가면서 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1일) JTBC '아침&와이'와의 인터뷰에서도 "(여당으로부터) 뺨 맞고 바로 돌아서 웃을 수는 없지만 국회는 가장 잘 투쟁할 장소"라며 복귀 임박설을 시사한 바 있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상임위 보이콧을 선언하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예고했지만 3일만에 '회군' 결정을 시사했다./사진=미래통합당

이는 주 원내대표를 비롯해 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달 29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의사일정에는 당분간 전혀 참여하지 않겠다"며 비장한 대여 투쟁을 선언한지 3일만의 '회군' 결정이다.

또한 통합당의 상임위 복귀는 상임위원 사보임계 제출 시점에 따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통합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상임위원 강제배정은 '무효·위헌적'이라며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황이다.

아울러 통합당은 등원과 함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 및 추미애 법무부 장관 탄핵소추안을 중심으로 대여 투쟁 전열을 정비할 방침으로 보인다. 나아가 원외에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권후보 간택'을 중심으로 여론 바람을 일으킬 요량으로도 전망된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밖에서 야권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암시했다. 2일 비대위 회의 직후 취재진이 '비대위원이 동석한 가운데 당 일부 의원이 만난 것으로 알려진 이국종 교수를 대권주자로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그런 거 모른다"고 답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차기 대선주자를 언급한 자리에서 음식 사업가이자 방송인 백종원 씨를 거론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의석수 열세로 난항을 겪고 있는 통합당이 결국 '대선 흥행'을 가속화해 여론 정국을 주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원내에선 주 원내대표가 "더이상 지켜보기 어렵다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결단을 하겠다"고 발언한 추 장관에 대안 해임 촉구를 중심으로 여론을 환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추 장관을 즉각 해임하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직접 나서지 않는다면 추 장관은 국회에 의해 탄핵소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추 장관에 대한 해임안 또는 탄핵소추안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탄압 저지' 차원에서 여론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으나 실질적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정치평론가 측에서는 국민 여론전 형성과 대선 판도 형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모양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미디어펜'에 "통합당이 상임위를 보이콧해야 한다"면서도 정당에 대한 국민 지지 제고와 지속가능성 여부를 주목했다. 이어 장 소장은 "한 사람을 대선주자로 내세우는 과거 방식으로는 이길 수 없다"며 "대선 판을 완전히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미디어펜'에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석권하는 형국에선 통합당이 '피해자' 입장으로 국민들에게 동정론을 호소해야 한다고도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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