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손혜정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4선·서울 노원구을)이 5일 당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8월 29일 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차기 당대표는 다음 대선 경선의 공정한 관리자를 선출하는 성격을 갖는다고 봤지만 유력한 대권주자 두 분의 출마로 제가 구상한 전당대회의 성격이 너무나 달라졌다"고 불출마 소회를 밝혔다.

그는 "당면한 민생 위기 극복에 더해 다가올 대선과 정권 재창출에 복무할 공정한 관리자를 자임한 제가 대선 주자들과 경쟁하는 상황 자체가 모순이며 난감한 일이 되었다"고 '미니 대선판'이 돼버린 전당대회 경선 상황을 우회적으로 우려했다.

   
▲ 우원식 민주당 의원./사진=우 의원 페이스북

그러면서 "출마를 통해 전당대회가 너무 과열되지 않도록 완충하고 경선의 흐름을 가치와 노선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고민도 함께 있었다"며 "결국 당 안팎의 많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지금 비상한 시국에 치열한 경쟁보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 지금은 다시 현장에서 당의 개혁을 일구며 뒷받침할 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저는 비록 이번엔 여기서 멈추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방역과 민생, 평화의 위기 앞에 '대통령의 시간'을 든든하게 뒷받침할 176석 민주당의 진면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토론을 통해 국난으로 지친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당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저는 앞으로 불평등에 맞서는 민주당, 사회적 대타협으로 민생제일주의를 실천하는 집권여당을 만들기 위해 다시 현장에서 뛰겠다"며 "힘이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는 정치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불출마를 선언한 홍영표 의원에 이어 우 의원도 중도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 선출은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로 형성됐다.

이 의원은 오는 7일 공식 출마 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며 김 전 의원은 그보다 이틀 뒤인 오는 9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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