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모닝' 별명 있을 정도 정치적 악연 불구…"문 대통령의 낙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박지원 국정원장 내정과 관련해 청와대가 “다양한 루트의 추천이 있었다”며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에 낙점한 것은 오로지 문 대통령의 결정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선거 때 일어났던 과거사보다는 국정과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이라며 이번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6월 17일 청와대에서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 고유한 통일연구원장, 임동원, 박재규, 정세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박지원 전 의원과 오찬을 갖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부터 2시간 동안 이들과 오찬을 갖고 최근의 남북관계와 관련한 고견을 청취했다./청와대

이어 이 관계자는 “박 내정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18대, 19대, 20대 국회에서 정보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국정원을 잘 아시는 분이어서 내부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분이라고 본인도 글에서 개혁 의지를 밝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과 박 전 의원은 과거 정치적으로 악연이 있다. 2003년 대북송금 특검수사로 박 내정자는 옥고를 치렀고, 당시 문 대통령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2015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경쟁자로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낸 박 전 의원은 2017년 대선 때도 최일선에서 공세를 펼쳤다. 거의 매일 문 대통령 비난으로 하루를 시작해 ‘문 모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전 의원을 국정원장 후보자로 정리한 시기는 지난달 17일 문 대통령과 대북 관련 원로들 간의 오찬 이후였다”며 “(그렇지만) 원로 오찬이 후보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 문 대통령은 박 전 의원에 대해 오래 전부터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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