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메리어트서울 지하 2층에 스파와 살롱 오픈...신세계인터내셔날 제품만 사용, 대표는 개인, 신세계와 무슨 관계인지
   
▲ JW메리어트서울 지하 2층에 있는 더스파와 더살롱. 값비싼 인테리어로 장식되어 있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반포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JW메리어트호텔서울은 신세계그룹 계열의 신세계센트럴시티(센트럴시티)가 소유주이다. 센트럴시티의 최대주주는 신세계로 지분 60%를 가지고 있다.

얼마 전 센트럴시티 지하 2층에는 몸과 피부 등을 관리하는 '더스파'와 헤어와 네일 등을 하는 '더살롱'이 오픈했다. 더스파는 지난해 11월쯤 오픈한 것으로 보이며, 더살롱은 지난 4월 오픈했다. 이 시설은 JW메리어트서울 지하 2층 마르퀴스 피트니스와도 연결되어 있다. 

통상적으로 특급호텔 내에는 스파와 살롱 등이 있어 호텔 고객과 일반 고객 등이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업장이 직영이든 임대형식이든 호텔 홈페이지에도 소개되고 객실에 안내 책자 등도 갖춰져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JW메리어트서울 홈페이지에는 살롱이 있다는 것을 전혀 알리고 있지 않다. 심지어 객실 내에도 스파와 살롱이 있다는 안내 책자 하나 없다. JW메리어트서울에 스파와 살롱이 없다고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심지어 호텔 투숙객이 스파와 살롱을 이용하고 룸차지를 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다. 대부분 호텔은 고객 편의를 위해 호텔 내 시설을 이용하고 체크아웃할 때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도록 룸차지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세계적인 체인 호텔인 메리어트의 상위 브랜드인 JW메리어트가 이런 시스템이 안 되어 있다는 것이 이상했다. 호텔 시설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 JW메리어트서울 지하 2층에 있는 더스파에서 사용하는 딥티크, 네츄라 비세 등 대부분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도대체 JW메리어트서울 지하 2층에 있는 더스파와 더살롱의 정체는 무엇일까. 

먼저 더스파와 더살롱의 인테리어는 상당히 고급스러웠다. 이 업장 관계자는 "더스파와 더살롱을 만들 때 유명 작가들에게 의뢰를 한 거로 알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사람들이 와서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안다"라며 "구체적으로 누구의 작품들인지 모르지만, 천장의 샹들리에나 벽화 등 거의 모든 게 값비싼 작품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값 비싼 인테리어를 할 정도면 신세계가 직접 하는 것일까? 이 업장의 소유주를 알아봤다. 그런데 법인명은 '더스파앤더살롱'이며 대표는 이은서로 되어 있었다. 이 대표와 회사가 스파와 살롱을 전문으로하는 곳인가 싶어 알아봤더니 그렇지 않았다. 유일하게 센트럴시티에서만 운영하고 있었다. 이은서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소속도 아니었다.

더욱 이상했던 것은 이 업장에 사용하는 제품들 대부분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 및 제조하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더스파에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연작'과 '네츄라 비세' 등을 사용하고 있다. 스페인 뷰티 브랜드인 '네츄라 비세'는 신세계 오너가 애용하는 제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브랜드의 초창기 수입은 중소기업이 했었으나, 2015년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있다.

   
▲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한방화장품인 '연작'이 처음으로 스파에 입점했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 홍보팀은 모르고 있었다./사진=미디어펜

바디오일로 사용하는 제품도 스페인의 '알키미아' 브랜드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직수입하고 있다. 더살롱에 사용하는 '오리베', '아워글라스', '바이테리' 등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수입하고 있다. 

도대체 '더스파앤더살롱'과 신세계와는 어떤 관계일까? 개인이 하는 사업장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단순 영업을 해서 들어간 것일까? 단순 개인이 하는 사업장인데, 그리 값비싼 인테리어를 하고 대기업인 신세계 소유 건물에 입점한 것일까?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홍보팀에 취재했을 때 처음에는 "모르고 있었다'라고 답했다.

해당 부서에 알아본 이후 돌아온 답변은 "알키미아나 오리베 등은 세계적으로도 워낙 유명한 브랜드라 해당 업장 말고도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에도 들어가는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연작이 스파에 입점한 것에 대해서는 "영업부서에서 더스파 쪽에 영업을 해서 입점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특급호텔 스파에 국내 제조 브랜드가 입점하는게 얼마나 어렵다는 걸 업계는 잘 알고 있다. 그런 중요한 이슈를 회사 홍보팀이 모르고 있었다는게 이해하기 어렵다. 

JW메리어트서울의 답변도 조금 달랐다. JW메리어트서울 관계자는 "더스파와 더살롱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게 아닌 신세계에서 하는 거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후 JW메리어트서울 관계자는 "신세계가 아닌 개인사업자가 임차 운영하는 곳"이라고 해명했다.

도대체 센트럴시티 지하 2층에 있는 '더스파앤더살롱'과 신세계와는 무슨 관계인 것일까?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 오너와 해당 업장과의 긴밀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시선을 강하게 보내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