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양극화’ 심화…상승종목 시총 급증속 상폐기업 늘어
이원우 기자
2020-07-06 12:05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상반기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 2차전지, 정보기술(IT) 업종 성장주들의 시가총액이 100조원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상장 폐지된 종목 역시 10개나 나와 작년의 5배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존 대장주들의 시총은 크게 줄어 국내 증시의 새로운 판도 변화가 암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증시에서 바이오, 2차전지, 정보기술(IT) 업종 성장주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올해 1∼6월 국내 증시에서 시총이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였다. 이 회사의 시총은 작년 말 28조 6494억원에서 지난달 30일 51조 2778억원으로 무려 22조 6284억원(79.0%) 급증했다.


   
사진=연합뉴스


뒤이어 셀트리온 18조 623억원(77.8%), NAVER 13조 1207억원(42.7%), LG화학 12조 2125억원(54.5%), 카카오 10조 2527억원(77.5%) 등도 시총 증가액이 10조원을 넘었다. 셀트리온헬스케어(8조 7843억원), 삼성SDI(8조 7675억원), 엔씨소프트(7조 6839억원), 셀트리온제약(3조 1871억원), 알테오젠(2조 8003억원) 등의 시총 상승폭도 컸다.


시총 증가액이 컸던 상위권 10개 종목의 시총 증가규모는 무려 107조 4997억원 수준에 달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선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들 종목들의 성장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하락해 기업가치가 하락한 기업들도 물론 많다. 올해 상반기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떨어진 10개 종목의 상반기 시총 하락 규모는 무려 70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가총액 순위 최상위권의 이른바 ‘대장주’들의 낙폭이 컸다.


삼성전자 시총은 작년 말 333조 1138억원에서 6개월 만에 315조 245억원으로 17조 9093억원(-5.4%) 줄었다. 신한지주(6조 8314억원), SK하이닉스(6조 5520억원), 현대모비스(6조 1480억원), 삼성생명(5조 9600억원) 등의 시총 감소폭도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KB금융(5조 6966억원), POSCO(5조 4491억원), 한국전력(5조 3284억원), 기아차(4조 9657억원), 현대차(4조 8717억원) 등도 시총 감소폭이 큰 편이었다. 이들 10개 종목의 시총 감소 규모는 총 69조 7122억원이었다.


수백조원 규모의 시총 변화가 일어나면서 시총 상위 기업의 순위에도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코스피 시총 5위와 6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순위가 각각 11위, 14위로 주저앉았다. 


이밖에 POSCO(9→17위), 신한지주(11→19위), KB금융(12→18위), 기아차(16→21위), 한국전력(17→22위), 삼성생명(20→29위) 등도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반면 카카오(22→8위), 엔씨소프트(25→13위), 삼성SDI(18→7위)는 순위가 10계단 이상씩 급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총 상위권에서만이 아니라 ‘하위권’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상장폐지된 기업은 무려 10곳으로 작년의 5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세부 내용을 보면 코스피에서 2건, 코스닥에서 8건의 상폐 조치가 있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상장폐지된 기업이 코스닥에서 2곳 밖에 없었다.


작년 3월 상장사가 ‘의견거절’ 등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도 곧바로 상장폐지 대상이 되지 않고 1년 유예기간을 받도록 거래소 상장규정이 개편된 것도 상장폐지 기업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2018년도 재무제표 감사에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회사들이 2019년에는 유예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상폐가 되지 않다가 올해 증시에서 퇴출된 경우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올해 상반기에 있었던 변화는 국내 주식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제조업 중심의 전통적인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산업의 변화속도를 조금 더 단축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오늘의 인기기사

<-- log -->
PC버전
© 미디어펜 Corp.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