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오경, 최숙현 동료와 아버지에게 전화해 부적절 발언
최 선수 아버지 "한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기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급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 임오경 의원과 관련해 “보수언론이 우생순의 주인공 임오경 의원 흠집내기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임 의원은 체육계 선배로서 후배의 안타까운 죽음의 진실을 파헤치고자 나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파적 시각에서 민주당 의원 흠집내기에 나선 보수언론의 얄팍한 보도에 심히 유감”이라며 “조만간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논란에 휩싸인 같은 당 임오경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사진=정청래 의원 페이스북 캡처

정 의원은 또 “임 의원은 핸드볼 선수와 감독을 해본 스포츠 전문가이다. 무엇이 진정 선수를 보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전문가다”라면서 “임 의원으로부터 대력적인 사건의 개요를 들었다. 임 의원,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임 의원이 나서서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5일 ‘TV조선’은 임 의원이 부산시청 소속 최 선수의 동료한 통화한 약 19분 가량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서서 임 의원은 “최 선수가 받았던 경찰과 검찰 조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최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잘해보자고 팀까지 옮겼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최 선수 개인사와 관련해서도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동료에게 물었다. 또한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이죠” 등 해당 사건이 경주시청만의 문제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와 함께 임 의원이 숨진 최 선수의 아버지에게도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 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 의원이 좀 부모를 원망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질문에 “제가 첫 번째 전화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고 설명했다.

최영희 씨는 이어 “그때 제가 그랬다.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후회스러운데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 식으로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 “전형적 짜깁기 보도다.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이날 열리는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해 조직적으로 녹취록을 공개하며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