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김학래가 자신을 둘러싼 오해에 대해 입을 열었다.

6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80년대를 수놓은 인기 가수 김학래의 인생 이야기가 공개됐다.

과거 연인이었던 이성미의 임신 사실을 알고도 도피했다는 스캔들에 시달린 김학래. 그는 이성미와의 관계에 대해 "깊은 이성 관계였지만 결혼 약속은 없었고, 이상이 맞지 않아 신중하게 진지하게 힘들게 헤어졌다"고 밝혔다.

김학래는 이성미와 이별 3개월 뒤 임신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성미를 미혼모로 남겨둔 채 아내 박미혜 씨와 독일로 떠난 김학래는 "여러분은 제가 도피를 했다고 생각하실 수 있다. 제가 침묵하고 있었으니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다고 본다"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어른들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일이 제일 피해를 받는 것은 죄 없이 태어난 아이다. 제가 가요계에 마냥 나가서 가수로서 활동했다면 모든 일이 낱낱이 계속 회자될 것이며, 자식들도 어린 나이에 그런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속된 말로 (가족에 대해) 속닥거리는 환경에서 자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에 '마이웨이' 제작진이 "끝까지 따라다니는 오해는 언제 (아내를) 만났느냐일 것 같다"고 묻자 박미혜 씨가 대신 입을 열었다. 그는 "그건 진짜 오해다. 그 당시 남편은 (사귀는 사람 없이) 혼자였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저를 만났다.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그런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고 답했다. 이어 "(저희가 가는)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너무 아프고 이겨내기 힘들었는데, 제 자리를 표현하자면 소나무 그늘에 앉아 있는 것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남편만큼 날 알아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다"며 시련을 함께 이겨온 김학래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사진=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결혼과 동시에 부부에게 새겨진 주홍글씨. 세상의 비난과 편견 어린 시선 속 두 사람은 쫓기듯 독일로 떠났다. 귀국한 지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김학래는 난치병 투병 중인 아내를 돌보고 있다.

김학래는 아직까지 따라다니는 '도피' 꼬리표에 대해 "아이를 엄마 호적에 법적으로 올려놓았기 때문에 제가 (아버지로서) 어떤 주장도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제가 가수로 활동했다면 아이 엄마는 활동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아이 엄마가 직업을 유지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가 (자라는 데) 경제적으로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수 생활을 정리했다. 도피했다는 건 오해라고 설명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책임에 대한 고뇌와 선택으로 지금의 상황에 이른 김학래. 그는 "지금이라도 아이가 절 찾아온다면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정말 사과도 하고 싶고, 위로도 하고 싶다. 어떤 이야기든 같이 하면서 (오해를) 풀어나가고 싶다"며 아버지로서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마이웨이'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의 인생을 진솔하고도 담백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인물 다큐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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