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피해액 6720억원…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 활용해 피해 방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 은행들이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하거나 관련 앱·플랫폼 개발을 통해 고객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소비자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 사진=신한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가 많아지면서 은행들이 보이스피싱 차단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6720억원으로 2018년 4440억원에서 51.3% 증가했다. 이에 은행들은 AI·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보이스피싱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일부터 보이스피싱 악성앱 차단 서비스를 모바일뱅킹 ‘우리원뱅킹’에서 실시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모바일뱅킹 앱이 실행되면 보이스피싱 원격제어앱 등 악성앱 설치·활성화 여부를 자동으로 탐지해 부정이체를 차단한다. 

악성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일 경우 보이스피싱 위험 안내와 함께 자동으로 모바일뱅킹 앱이 중단된다. 정상거래를 위해 고객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악성앱을 직접 삭제하거나 그 실행을 중단해야 한다.

NH농협은행은 농협상호금융과 공동 개발한 보이스피싱 예방앱 ‘NH피싱제로’를 출시했다. 해당 앱을 설치하면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수신한 통화에 대해 보이스피싱 위험도를 알려준다. 인공지능(AI)이 통화내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위험도가 일정 수준 이상일 경우 위험도(경계, 심각)를 팝업창으로 알려주며 동시에 진동과 경고음성을 내보낸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최초 송금 알리미’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모바일 앱, 인터넷뱅킹, ATM 등으로 일정 금액을 이체하는 경우 이체거래 내역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초 이체거래로 확인되면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알림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는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이 기존에 거래가 없었던 계좌로 이체하는 경우가 많고, 이체 시점에는 해당 피해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도입됐다. 신한은행은 하반기에 금융감독원과 협업해 ‘피싱 방지용 앱’도 개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월 보이스피싱 예방 시스템을 고도화한 ‘신 모니터링 시스템’을 오픈했다. 해당 기술은 고객의 금융거래 패턴과 자금 흐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보이스피싱 징후를 탐지하는 금융사기 예방 시스템이다. 

국민은행은 해당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와 IT기술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사기거래에 대한 탐지율을 향상시키는 등 보이스피싱 거래의 원천 차단을 위한 예방 시스템 구축을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이스피싱 피해 수법이 변화함에 따라 선제적,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IT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해 금융권 전체를 선도하는 소비자보호 방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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