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콘셉트 보고 구매한 소비자 충격
주름개선, 피부 미백 등에 효과적이라고 홍보하는 이른바 ‘줄기세포 화장품’이 인기다.
지난 2008년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가 식물줄기세포 성분을 함유한 ‘스템셀’을 선보인 이후 국내 화장품시장에 이른바 ‘줄기세포 화장품’이 급속도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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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 퍼펙션' 라인 3종 |
5일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배양액을 원료로 화장품을 제조하는 업체는 31개에 이른다. 이중 아모레퍼시픽의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 퍼펙션’은 주요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도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3월 리뉴얼된 아이오페 ‘플랜트 스템셀 스킨 퍼펙션’ 라인 3종은 식물 재생의 근원이 되는 식물 줄기 세포 성분의 에너지와 활성을 피부에 전달해 안티에이징 능력을 강화하고 피부 노화에 따른 주름과 미백 고민을 개선해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주름개선, 피부미백 등 기능성 효과를 내세워 고가임에 판매하고 있는 ‘줄기세포 배양액 화장품’ 즉 ‘줄기세포 화장품’이 광고와 달리 특별한 효과가 없다는 식약처의 언급이 나왔다.
최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김용익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줄기세포 배양액을 넣은 화장품의 효능, 효과를 묻는 질문에, 관계자는 “특별한 효능 효과를 인정하고 있지 않다”며 “배양액은 안전기준을 지키면 화장품 원료로는 사용할 수 있으나 특별한 기능성을 부여하고 있지는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김용익 의원이 “줄기세포, 배양액, 식물줄기세포 등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냐?”며 재차 묻자 정승 처장은 “인체조직이나 줄기세포를 가지고 화장품 제조에는 사용할 수 없다”며 줄기세포 화장품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식약처의 발언은 그동안 고가의 제품임에도 줄기세포라는 콘셉트를 믿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겐 충격일 수 밖에 없다.
한 소비자는 “줄기세포라는 말을 믿고 비싸도 제품을 구매해 사용했는데 특별한 기능이 없다니 배신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국감에서 지적받은 제품과 브랜드는 ‘인체 줄기세포’ 관련된 부분이며 자사의 제품은 해당되지 않는다”며 “아이오페 스템셀 제품 홍보에는 ‘식물 줄기세포’라는 것을 명확하게 하고 있으며, 인체 세포·조직 배양액과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현재 식약처 화장품 표시광고 관리 가이드라인 중 ‘식물 줄기세포’ 관련 표현은 별도로 돼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현행 줄기세포 관련 화장품 표시·광고의 표현 범위 기준을 보면 △피부ㆍ세포 재생 효과가 있다 △세포 성장을 촉진한다 △특정인의 '인체 세포ㆍ조직 배양액'의 기원 표현 △ '줄기세포 화장품, stem cell, *억 세포' 등 줄기세포가 들어 있는 것으로 오인할 수 있는(단 식물 줄기세포 함유 화장품의 경우에는 제외) 표현 등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줄기세포’라는 단어에 만연하게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 소비자들의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대대적인 대국민 홍보를 통해 모든 소비자들이 알게 하거나 아예 줄기세포라는 말을 화장품 광고나 홍보에 쓰지 못하게 하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