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첫 회의서 사모펀드 특위 가동 "정권 실세들 연루된 정황"
"대통령 일정과 같은 동선 이혁진, 청와대가 명명백백 밝혀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 등 사건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9일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출범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모펀드 특위 첫 회의에서 "사모펀드는 비공개로 투자자들을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자본참여를 유도, 기업가치를 높인 다음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하는 구조"라며 "공모펀드와 달리 운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일부 세력이 이런 점을 악용해서 사기에 가까운 방법으로 사모펀드를 운용해 선량한 투자자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에크스베리타스자산운용(옵티머스 전신)을 설립한 이혁진 전 대표와 여권 인사들의 두터운 친분에 주목했다.

   
▲ 미래통합당이 9일 '사모펀드 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사진=미래통합당

그는 "정권의 실세들이 연루된 정황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권력형 비리에 대한 국민들의 의혹도 증폭되고 있다"며 "옵티머스 전 대표 같은 경우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 공천으로 출마한 경력도 있고, 대통령 행사에 참여한 내용도 있으며 정권 핵심 실세들과 긴밀하게 교류해온 사정들이 있어 이것이 권력형 비리가 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문제의 징후를 포착하고도 제대로 된 관리·감독을 하지 않아 피해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며 정부는 수 천명 달하는 피해자 구제 대책 마련은커녕 감독기관 간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한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주 원내대표는 "라임 자산운용 사태는 1조60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으로 4000여 명의 피해자가 생겼다"며 "옵티머스 자산운용은 5151억원의 환매 중단으로 1163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피해 규모 실태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한점 의혹도 없이 끝까지 파서 명명백백하게 불법을 밝히고 피해자들의 구제에 소홀함이 없도록 부탁한다"고 특위의 활약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정무위원회 소속으로 특위 위원장에 임명된 유의동 의원은 "작정하고 달려드는 사기행각 앞에서 안전장치 없는 투기행각에도 당국의 관리·감독 시스템은 맥을 못 추리고 피해자와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며 "자본시장 질서를 바로잡고 건전한 시장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위 위원으로 임명된 김웅 의원도 "이혁진에 대해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수 천명의 피해자를 양산한 이 전 대표가 대통령 행사에 나타날 수 있고 출입국금지가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그 경위를 검찰과 법무부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청와대도 순방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혁진이 어떻게 베트남·아랍에미리트에서 대통령 일정과 똑같은 동선을 보였는지, 행사장에 어떻게 나타났는지 이유를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합당 사모펀드 특위에는 유의동 의원을 위원장으로, 윤창현·김웅·이영·강민국·유상범 등 금융 및 법조계 출신 전문가들이 위원으로 임명됐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