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4인방 거론? "원내 투쟁 상황 답답해서일 듯"
당내 초선 입지 큰 듯...노련미·투쟁력 중진 필요성
"결국 키는 김종인·홍준표 관계...시급 과제는 아냐"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방의 복당 논의가 군불은 지펴졌지만 단기간에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들의 복귀 열쇠는 결국 홍준표 의원이 쥐고 있다는 목소리가 당내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입장도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통합당이 국회로 복귀해 원내 투쟁을 본격화하면서 당내에서는 무소속 중진들의 노련미와 존재감의 필요성이 다시 제기됐다. 이들의 복당 문제를 당내에서 가장 먼저 전면화한 것은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구)이다.

장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에 홍준표·윤상현·권성동·김태호 의원을 거론하며 "원내에 들어가 투쟁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와 함께 당 밖에 있는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 문제도 서둘러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복당 논의에 군불을 지폈다. 이어 "더군다나 이들은 공천파동의 피해자들이다. 당 지도부의 신속한 결정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홍준표 윤상현 권성동 김태호 의원./사진=각 의원 SNS

이에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힘을 합칠수록 힘이 커질 것"이라며 "(복당) 문제를 공식 제기하는 사람도 있으니 당내 논의 시간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복당 논의 제기에 대해 "당 중진들과 원내대표의 목소리조차 초선의 입심에 다소 묻히는 경향이 있다"며 "이에 대한 답답함에서 나온 얘기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에 "원내대표는 처음부터 7개 상임위를 받는 협상에 임하려 했지만 초선들의 반대 입장이 너무 강경했다"고 전했다. 의석수 열세를 실감하고 있는 통합당에서 당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초선들의 실제 입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장 의원도 "무소속 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충돌하고 있는 각 전선에서 출중한 전문성과 경륜을 바탕으로 대여 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 인재이자 리더들"이라며 무소속 중진들의 노련미와 묵직한 투쟁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복당이 당장 매듭지어질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가 자리 잡아갈수록 4인방 복귀 문제는 시급한 현안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미디어펜'에 "지금 당에서 정강정책을 새로 정립하고 있고 김종인 위원장의 당 정비가 한창이기 때문에 복당 문제가 당장 다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과 앞서 그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 의원의 관계가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

   
▲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사진=미래통합당

통합당의 한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에 "4인방이 돌아오지 못하는 이유는 결국 홍준표 (의원)인데, 나머지 3인이 너무 아깝고 홍 의원 역시 나름의 팬층을 갖고 있다"며 "단계별 복귀를 논할 시기는 이미 지났고 '일괄 복귀'만이 대안"이라고 말해 홍 의원이 결국 '키맨'임을 암시했다.

한 무소속 의원실의 관계자도 '미디어펜'에 "결국 김종인 (위원장)·홍준표 (의원) 관계가 (키) 아니겠나"라며 "복당 논의가 나오고 빨리 결정되면 좋겠지만 예를 들어 '이번 달 안에 당장 된다'거나 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도 지난 3일 기자단 오찬에서 복당 이슈에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그의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홍 의원의 복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복당 신청도 안 했다"며 "그건 그때 가 봐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디어펜=손혜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