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한진 기자]최근 가장 뜨거운 글로벌 기업은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사 ‘테슬라’다. 지난 1월 2일 430.26달러였던 주가는 13일 1497.06달러(현지시간)까지 치솟았다. 2012년 테슬라의 첫 전기자동차 모델S가 출시됐을 때만 해도 주류 업체들은 콧방귀를 꼈다. 8년여가 지는 지금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는 지금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다. …
테슬라를 지금의 위치로 이끈 인물은 일론 머스크다. 테슬라와 머스크에 대해서는 평가가 분분하다. ‘거품’부터 ‘혁신의 아이콘’까지 다양한 평가가 공존한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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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26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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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는 테슬라와 함께 스페이스X라는 로켓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이라는 신기술을 앞세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혁신을 주도하고 있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머스크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 문화가 세계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라는 책에서 스페이스X 전 인재인수 부서장 돌리 싱이 소개한 일화는 머스크가 조직에 미친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08년 팰컨 로켓 발사가 세 번 연속 실패한 뒤 머스크는 “절대 포기하지 않은 것이다. 절대로!”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싱은 ‘그 말을 들은 대부분의 직원들은 지옥문까지 그를 따라갈 것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두러움 없는 도전’을 강조하는 총수가 있다. 바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부쩍 현장 경영을 늘리고 있다.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사업 현장에서 강조하는 핵심 키워드가 ‘도전’이다. 실패를 해도 혁신을 멈추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담겨 있다. 이 같은 이 부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을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부회장과 삼성의 혁신 성장을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부회장이 경영 행보가 삼성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과거 기사에서 “이 부회장의 승인 없이는 주요 전략적인 결정과 대규모 인수합병 건은 진행될 수 없다”고 했다.
삼성은 위기다. 대내외 리스크가 숨쉴 틈 없이 삼성을 압박하고 있다. ‘두려움 없는 도전’을 강조하는 총수의 리더십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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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조한진 기자 |
그러나 삼성은 자칫 총수가 경영에 전념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지우지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및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까지 받게 되면 이 부회장은 경영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지난달 26일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는 압도적인 이 부회장에 대한 불기소와 수사중단을 권고했다. 그러나 수사심의위 결정 후 20여일이 지난 상황에서 검찰을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법학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이 부회장의 법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검찰은 이 부회장 건 이전까지 수사심의위의 권고를 100% 수용했다. 검찰은 불기소 결정으로 삼성의 리스크를 하루빨리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이 부회장과 삼성은 인공지능(AI)·전장·5G·바이오에서 ‘게임 체인저’를 꿈꾸고 있다. 신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두러움 없는 도전’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다. 머스크가 없었으면 테슬라가 지금의 위치에 있었을까. ‘뉴삼성’을 위해서는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
이제 검찰의 냉정하고 합리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자존심으로 무리수를 둔다면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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