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휴가철 여행객 국내 쏠림 전망…하반기 손해율 예년보다 늘어날 수도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외출이 감소하며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반기 손해율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외출 증가와 태풍·장마 등 계절적 요인, 휴가철 국내 여행객 증가 전망으로 인해 예년보다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누계 가마감 기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7~84.2%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선 약 3~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업계에선 적정 손해율을 78∼80%로 보고 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상반기 누계 손해율은 84.2%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7.0% 보다 2.8%포인트 하락했다. 

현대해상은 83.9%로 지난해 상반기 손해율 86.4%와 비교해 2.5%포인트 떨어졌다. DB손보는 83.4%로 전년 86.6%와 비교해 3.2%포인트, KB손보는 83.5%로 3.3%포인트 내려갔다. 

메리츠화재의 상반기 손해율은 80.7%로 가장 낮았으며 지난해 84.7%와 비교해 4%포인트 낮아졌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들자 자동차 사고건수가 감소하며 손해율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올해 2월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주요 손보사들의 손해율은 대체로 80%대 후반에서 90%대 중반대를 기록했지만 2월 들어 80%대 초반으로 떨어지더니 이후 70%대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야외활동이 조금씩 늘어나며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달 국내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가마감 기준 91.3%로 전월 대비 4.6%포인트 급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증가폭이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이후 5개월만에 손해율이 90%대로 올라섰다.

삼성화재의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로 전월 81.6%에 비해 3.9%포인트 늘었다. 현대해상의 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5.5%로 전월 손해율 81.5%에 비해 4%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여름시즌 태풍, 장마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이 높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예년보다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7~8월엔 계절적인 요인에 휴가철이 겹쳐 손해율이 오르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올해는 특히 해외보단 국내에서 휴가를 즐기는 인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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