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기술·조성물 활용해 혁신 신약 개발 속도
해외시장 진출에 새로운 돌파구 역할 하기도
   
▲ 사진=픽사베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제약업계가 신약 개발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의 성장 원동력으로 꼽히는 국내외 특허 확보에 앞장서고 있다. 특허 보유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SK케미칼, 종근당, GC녹십자, JW중외제약 등이 새로운 특허를 획득했다. 

SK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국내 특허 출원 건수가 가장 많았다. SK케미칼의 경우 파킨슨병 치료제 온젠티스의 특허 3건, 항혈소판제 리넥신 특허 3건, 뇌전증치료제 큐덱시의 특허 1건을 올렸다.

SK케미칼에 이어 특허 확보를 가장 많이 한 제약사는 종근당이다. 회사는 위식도역류질환 복합제 에소듀오 특허 2건, 면역억제제 써티로벨·라파로벨의 특허 각 1건, 고혈압복합제 텔미누보의 신규 특허 1건, 만성B형간염 치료제 테노포벨의 특허 1건에 대한 특허를 새롭게 획득했다. 

GC녹십자웰빙은 지난달 11일 태반 추출물과 태반 조직으로부터 분리한 '항바이러스 조성물'에 대한 특허 2건을 출원했다. 인태반가수분해물은 사람의 태반에서 추출한 물질이다. 또 앞서 3월에는 암악액질 신약 'GCSB204' 제제 특허권을 확보했다. 

JW중외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윈트(Wnt) 표적항암제 'CWP291'을 폐섬유화증 치료용 조성물로 특허 출원했다. 폐섬유화증은 폐 조직이 굳어 호흡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국외 특허 취득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의 자회사 GC녹십자랩셀은 지난 1일 NK세포 치료제 동결보존용 배지 조성물 특허를 일본에서 취득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달 18일에는 NK세포치료제 대량생산기술 특허를 일본에서 확보했다. 

NK세포는 체내 암세포나 비정상 세포를 즉각적으로 공격하는 선천면역세포를 뜻하며, GC녹십자랩셀의 대량생산기술은 국내와 호주에서도 특허를 받은 바 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1일 소량의 혈액으로도 패혈증을 진단할 수 있는 원천 기술에 대한 일본 특허를 받았다. 이 기술은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 중 하나인 'WRS'(트립토판-tRNA 합성효소)를 활용해 패혈증을 조기에 진단하도록 한다. 올해 5월 미국 특허 등록, 유럽과 중국에서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국내에서는 2017년 특허를 취득했다. 

JW크레아젠은 5월 유럽 특허청(EPO)으로부터 수지상세포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제조기술 유럽 특허 등록 결정을 승인받았다. 수지상세포는 성숙화 단계에 따라 면역세포를 활성화하거나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듯 제약 업계가 특허 확보에 앞장서는 이유는 제품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 새로운 돌파구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바이오기업 알테오젠의 경우 피하주사(SC) 원천기술인 인간 히알루로니다아제 특허로 약 6조3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소위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의 특허 출원은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주춧돌 역할을 한다"며 "특허 확보는 향후 혁신 신약 등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에 필수요건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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