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됐던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가 다음달 시작된다. 생명보험사 가운데선 교보생명이 먼저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손해보험사 가운데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종합검사 대상인 금융사에 자료 요청을 하고 다음 달 본격적으로 검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상반기 종합검사가 단 한차례도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검사 횟수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선 금감원이 검사 대상에 오른 금융사를 대상으로 고강도 핀셋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금감원의 '2020년도 검사업무 운영계획' 발표에 따르면, 올해 종합검사는 지난해보다 2회 늘어난 17회가 예정돼 있었다.

권역별로 은행사 3개, 지주사 3개, 증권사 3개, 생명보험사 3개, 손해보험사 3개, 여전사 1개, 자산운용사 1개사 등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검사역들이 장기로 금융사에 상주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종합검사 일정에 차질이 생겼었다. 

하반기 다시 본격적으로 진행될 종합검사에서 보험사 가운덴 교보생명이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최근 교보생명에 종합검사를 위한 사전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교보생명이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이후 9월 중 현장검사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엔 생보사 가운데 상반기 한화생명, 하반기 삼성생명에 대한 종합검사를 이미 진행한 바 있다. 

보험사의 종합검사에선 △소비자 보호 △지배구조 등을 집중해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은 교보생명 종합검사에서 지배구조와 재무건전성 등을 집중적으로 검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교보생명의 최대주주인 신창재 회장은 어피니티 컨소시엄 등 FI와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 행사와 관련한 중재소송을 벌이고 있어 관련 내용에 대해 검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손보사 가운데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이 종합검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이미 손보사는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을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벌였기 때문에 올해 대형 손보사 가운데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을 제외한 한 곳이 종합검사 대상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 1월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상반기 금감원으로부터 보험금 부당 삭감 등으로 각각 과징금 1700만원과 기관주의·과징금 2억6600만원 제재를 받은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종합검사가 당초 계획보다 미뤄지며 불가피하게 검사를 받는 금융사 자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모든 검사 역량이 이번 종합검사에 집중 될 것으로 예상돼 검사 대상에 오르는 것에 대해 보다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금융사 직원의 대면 조사를 위해 가림막을 현장에 들고 나가고, 화상 조사 등 비대면 조사 방식도 검토하는 등 방역에 특히 신경을 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