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 첫 현장 방문…부안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기후위기 대응하며 성장동력 확보…조선‧철강‧건설 산업에 새로운 수요 창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정부의 목표는 2030년 ‘세계 5대 해상풍력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3면이 바다인 우리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해상풍력을 확대하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우리 조선산업과 철강산업, 건설산업에도 새로운 수요 창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 이후 사흘만에 그린 뉴딜 첫 현장 행보로 전북 부안에 위치한 재료연구소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풍력시험동,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를 방문해 “그린 에너지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평등을 줄이며, 우리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성장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세개 단지 124메가와트(MW) 규모의 해상풍력을 2030년에는 백배 수준인 12기가와트(GW)까지 확대하는 3대 추진방향을 세웠다”고 밝히고, “풍력 블레이드에는 탄소섬유가 사용되어 미래 신소재 탄소섬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 풍력시험동에서 해상풍력 핵심기술 중 하나인 블레이드 소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번 그린뉴딜 현장 방문은 문 대통령의 두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방문이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이날 그린 뉴딜은 미래사회를 위한 시대적 요구사항이며 국제적 기준임을 강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해나가면서 그린 뉴딜을 통해 새로운 시장과 산업,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세계는 이미 ‘그린 에너지’ 중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큰 ‘해상풍력’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해상풍력은 전체 풍력발전 중 4.5%에 불과하지만, 신규 설비는 해상풍력이 육상풍력의 두 배 이상으로 설치되고 있다”며 “각국이 해상풍력을 확대하면서 2030년이면 지금의 세 배에 달하는 177기가와트(GW)까지 해상풍력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일정은 우리나라 풍력산업의 산실인 전북 부안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의 풍력시험동 방문으로 시작됐다. 풍력핵심기술연구센터는 국내 유일한 풍력 블레이드(회전날개) 국제공인시험기관이다. 국내에서 개발된 블레이드 9기의 인증시험이 모두 풍력시험동에서 이뤄졌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서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와 그린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청와대
현재 재생에너지 국제표준기구가 인정하는 풍력 블레이드 시험기관을 보유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덴마크, 독일, 스페인, 영국, 미국, 중국 등 전세계 7개뿐이다. 연말까지 풍력시험동의 증축이 완료되면 세계 최고 규모 수준의 블레이드 시험장소와 설비를 갖추게 된다.

문 대통령은 풍력시험동에서 두산중공업, 휴먼컴퍼지트, LS전선, 현대스틸 개발자들로부터 3MW급 풍력 블레이드를 포함해 해사풍력 부품 전시품에 대한 설명을 차례로 듣고 블레이드의 시험을 직접 참관했다.

이 블레이즈는 두산중공업 주도로 설계 개발됐으며, 길이 65.5m 무게 개당 13.8톤이다. 유리섬유와 탄소섬유가 함께 사용된 것으로 현재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에 풍력터빈 17기가 설치돼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전북 부안군 해상풍력 실증단지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그린 에너지 현장 - 바람이 분다' 행사에서 해상풍력 경쟁력 강화와 그린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청와대

문 대통령은 국내 해상풍력시장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풍력 블레이드의 설계, 제조, 시험인증 기술을 독자 개발해 블레이드 국산화에 성공한 개발자들의 노고와 성과를 치하하고 국내 풍력산업의 기틀을 마련해 온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다음 문 대통령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실증단지 해상으로 이동해 그린에너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 단지는 60MW 규모의 국내 세 번째 해상풍력단지로 2019년 7월부터 운전되고 있다. 올해부터 시범단지 조성이 본격 추진돼 2028년까지 석탄발전 2.5기 용량인 총 2.46GW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이는 224만 가구에 전력공급이 가능한 규모이다.

이날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한 행사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의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해상풍력 발전방안 보고,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경과보고로 진행됐다. 또 전북 부안고창 주민대표와 한국해상풍력, 한전, 전라북도, 부안군과 고창군, 산업통상자원부 간 전북 서남권 주민참여형 대규모 해상풍력 양해각서 체결식이 있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