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최근 카드업계에선 몰아치고 있는 악재를 이겨내기 위한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영업전략이 양 극단을 달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현대카드의 경우 위험성을 낮춘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삼성카드의 경우 수익성을 보다 높인 '제휴카드'에 집중하고 있다. 이같은 영업 전략 배경엔 현대카드의 '비용절감' 니즈와 삼성카드의 '수익성 극대화' 니즈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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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카드 |
24일 현대카드는 전날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와 함께 쏘카 전용 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현대카드는 이베이코리아와 함께 '스마일카드' 출시를 시작으로 스타벅스와 국내 최초의 커피 브랜드 전용 신용카드, 대한항공과 국내 첫 항공사 신용카드, 배달의민족과 국내 첫 배달 앱 전용 신용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현대카드의 이같은 PLCC 출시 전략엔 배경엔 '비용절감'이 있다. PLCC는 카드사가 여신관리 등 카드 업무를 전담하되 카드사와 기업이 비용과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다. 일반 제휴카드보다 해당 기업에 최적화되고 집중된 혜택을 제공하는 강점이 있어 모집 비용 절감에 탁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상품 설계 단계부터 출시까지 협업사와 비용을 같이 분담하며, 수익 역시 분담하는 구조로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춘 카드사라면 PLCC 전략이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이유로 PLCC는 시장에서 실패하게 된다하더라도 매몰비용 등의 리스크가 분산이 돼 위험관리가 보다 수월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비용절감에 초점을 맞춘 현대카드는 유통, 핀테크 리딩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한 PLCC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로 자금 조달의 여유가 있으며, 수익 확충이 목표인 것으로 보이는 삼성카드의 경우 전통적인 방법인 '제휴카드'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실제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PLCC를 한 차례도 선보인 적이 없다. 반면 삼성카드는 위험성이 있지만 수익창출에 대한 기대효과가 큰 제휴카드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카드가 이같은 전략을 고수하는 배경에는 '레버리지' 비율이 있다. 카드사들의 사업·영업 확장에 발목을 잡고 있는 레버리지 비율은 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를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들의 평균 레버리지 비율이 약 5.2배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삼성카드는 3.2배에 불과했다.
타 카드사들에 비해 레버리지 비율 한도가 높은 삼성카드는 대출과 신사업 투자 확대 등에 여유가 있다.
삼성카드가 레버리지 비율이 낮은 이유는 사업 영역 중 카드 대출 자산 비중이 적고 자기자본이 많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카드의 총자본(평잔 기준)은 약 6조9450억원으로 국내 카드사들 중에서 최고 규모다.
반면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약 3130억원을 기록했으며, 경영 효율성을 보여주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51%로 업계 하위권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삼성카드 입장에선 비용 절감을 꾀할 수 있는 PLCC 전략보단 공격적 영업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휴카드에 보다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의 이같은 영업 전략의 차이는 CEO의 선호 차이와 자금조달 여력, 비용절감 등 복합적인 요소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대카드의 경우 '비용절감'에 대한 니즈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정태영 현대카드 회장 역시 극대화된 수익창출보단 위험 분산 관리에 초점을 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경우 레버리지 배율이 여유가 있고, 모기업 지원으로 자금 조달에 대한 여유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적은 삼성카드는 PLCC에 대한 관심이 적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갈수록 악화되는 업황에 카드사들은 비용절감에 방점을 찍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향후 상업적인 흐름에서 보게 되면 삼성카드를 제외한 타 카드사에선 PLCC가 대세로 떠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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