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병대회 연설, 2017년 회귀 ‘핵무력 완성’ 강조
홍민 “핵보유국‧전략적 지위‧핵억제력 동시 발언, 핵군축 협상틀 제시”
김소정 부장
2020-07-28 17:00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 이후 5년만에 전국노병대회에 참가해 핵보유국 지위를 다시 언급하며 자위적 핵억제력을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의 직접 발언으로 ‘핵보유국’과 ‘핵억제력’은 물론 ‘전략적 지위’까지 핵무력을 강조하는 용어가 총망라해 나온 것은 간과할 수 없는 메시지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1950년대의 투쟁정신을 이어 선열들의 숭고한 염원을 반드시 실현하려는 우리 당과 전체 인민의 한결 같은 지향과 의지를 내외에 과시하는 중요한 계기”라면서 “남들 같으면 백번도 더 쓰러지고 주저앉았을 험로역경을 뚫고 우리는 핵보유국의 길을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비로소 제국주의 반동들과 적대세력들의 그 어떤 형태의 고강도 압박과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이 우리 스스로를 믿음직하게 지킬 수 있게 변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그 누구도 우리를 넘보지 못한다. 넘보지 못하게 할 것이고, 넘본다면 그 대가를 단단히 치르게 할 것”이라며 “우리의 믿음직하고 효과적인 자위적 핵억제력으로 하여 이땅에 더는 전쟁이라는 말은 없을 것이며, 우리국가의 안전과 미래는 영원히 굳건하게 담보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차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직접 연설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8일 1면에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또한 “세대를 이어오며 해마다 맞이하는 7.27이지만 우리국가가 세상이 무시할 수도 없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전략적 지위에 올라선 오늘날 7.27을 맞는 감회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우리는 총이 부족해 남해를 지척에 둔 낙동강가에서 전우들을 묻고 피눈물을 삼키며 돌아서야 했던 동지들의 한을 잊은 적이 없다. 우리는 자주권과 생존권이 담보되어야 행복을 가꾸고 키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먼저 김정은 위원장의 집권 이후 피턴을 볼 때 칩거가 끝나고 모종의 결단과 방향이 잡히면 공개활동을 늘렸다”면서 “최근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늘리면서 핵보유국과 전략적 지위 발언을 한 것 2017년 11월29일 화성15호 시험발사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2018년 4.27 판문점선언 이후 북한에서 핵보유국이나 전략적 지위란 용어가 사라졌다. 북한은 전략적 지위와 핵보유국이란 용어와 늘 함께 사용해왔고, 2019년에 전략적 지위만 재등장했다가 이번에 두 단어가 함께 사용됐다. 2017년 용어로 회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실장은 이날 김 위원장 발언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7월10일 낸 담화 내용을 구체화하면서 재확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시 김여정 1부부장은 미국과 협상 재개 조건과 본협상의 조건으로 각각 ‘적대시 철회’의 구체적인 항목을 열거했고, 이날 김 위원장은 핵보유국을 기정사실화하면서 협상 틀을 ‘핵군축’으로 제시했다고 홍 실장은 말했다.   


한편, 북한의 이번 노병대회에 주석단에는 최룡해·박봉주·리병철·리일환·최휘·최부일·리만건·오수용·조용원·김여정‧김영환·박정남·리히용·김정호 등 주요 당 간부와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상이 자리했다. 또 원로 당‧군 간부인 최영림·양형섭·태종수·리명수·리용무·오극렬·김시학 등이 주석단에 자리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은 전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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