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페북에 "부동산 정책 비판 커지자 나온 것 의심"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30일 행정수도 이전과 관련해 “청와대와 국회가 서울에서 세종으로 이사를 가는 것이 어떻게 서울 부동산 값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안 자체는 논의해 볼 가치가 있으나 이 이야기가 갑자기 튀어 나온 시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나온 것으로 의심할 만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대체 무엇이 어떻게 바뀌어서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내려간다는 것일까"라고 반문한 뒤 "서울을 떠나 세종시로, 전국 각지로 떠난 중앙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이 이미 수도 없이 많지만 서울의 부동산 값은 최근 3년 사이에 폭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봐도 이건 사람들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연막작전이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 주진형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이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했다./사진=주진형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주 최고위원은 또 "나는 MBC '스트레이트' 가 왜 2014년 말 부동산 3법 개정을 들고 나와서 마치 이게 요즘 부동산 가격 폭등의 주범인 것처럼 말하는지도 모르겠다. 벌써 6년 전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주호영 씨 등의 보유 부동산 가치가 급등했다면서 이들을 비난하는데 2015년부터 지금까지 해당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자산 가격 상승액 중 대부분은 현 정부 들어서 올라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여당이 다주택을 소유한 고위공직자에게 처분을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공직자가 1주택 이상 가지는 것이 왜 정치적으로 지탄을 받고 인사에서도 불이익을 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쓴소리를 날렸다.

그는 "정권을 갓 잡은 정권이 그런다면 그나마 말이 되지만 현 정권은 집권한지 3년이 지났다"며 "부동산에 투자를 많이 하면 이익이 되도록 되어 있는 제도는 제대로 고치지 않고 있다가 국민들 분노가 하늘을 찌르자 엉뚱한데서 희생양을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주 최고위원은 특히 이재명 경기지사가 4급 이상 다주택 공직자 대상 인사 불이익 경고를 한 것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기획재정부나 국토교통부 공무원도 아닌 경기도 공무원들이 주택을 둘 이상 갖고 있다고 그들이 무슨 정책을 어떻게 왜곡할 수 있는가"라면서 "부와 권력을 다 가지지 말라는 뜻이라는데 그건 선후가 틀렸다.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해서 부가 늘은 것 아닌가"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다들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는 도대체 이해가 안 되니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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