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가능대수 50대 불과해 주차 시간 많이 소요, 계산대는 한 곳에서만 진행해 줄 서는데 2시간 이상...객단가 올리기 위해 베이커리 비중 높여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 진입하기 위해서 편도 2차선 도로 중 1개 차선이 막혀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평균 1시간 이상을 차에서 대기해야 한다./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주문하시는 데만 1~2시간 기다리셔야 합니다. 마스크는 코까지 올려 쓰시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켜주십시오."

지난 29일 경기도 양평에 신규 오픈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앞에서 힘들게 긴 줄을 서고 있는데 직원이 지나다니면서 한 말이다. 

이 말을 들은 일부 고객들은 "스타벅스는 서울에서 가자", "양평이라고 스타벅스 커피 맛이 다르냐"며 줄에서 이탈에 차를 타고 나가 버렸다. 

지난 24일 경기도 양평에 오픈한 '더양평DTR점'은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개점 21주년을 맞아 선보인 매장으로 리저브바, 티바나바, 드라이브 스루를 모두 결합한 매장이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스타벅스는 기존에도 경기도 남양주에 리버사이드팔당DTR점을 오픈했는데, 그 성과가 매우 좋아 이번 양평에 전체 364평의 3층 규모의 대형 매장으로 오픈했다. 해당 부동산 소유자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스카이밸류라는 기업이다. 스카이밸류는 2019년 36억원에 해당 부동산을 매수했다.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은 마치 미국 시애틀이나 일본 도쿄 등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전 단계로 보였다. 이런 식으로 스타벅스가 한국에서 지속 성장한다면, 한국에도 멀지 않은 시점에 원두 로스팅도 직접 하는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더양평DTR점'은 오픈과 동시에 교통이 불편한 경기권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더양평DTR점'을 포스팅하며 홍보에 힘쓴 매장이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앞에서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사진=미디어펜

평일에 평균 2시간을 기다려야 하니, 주말에는 3시간 이상 줄을 서야 겨우 주문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한국 스타벅스가 개점 21주년을 맞아 의욕적으로 오픈한 매장에 비해 주차 공간과 고객의 동선을 제대로 살피지 못한 측면이 커 보였다. 

먼저 '더양평DTR점'의 주차장의 주차 가능 대수는 50대에 불과했다. 대부분 고객이 승용차를 통해 방문할 것을 예상했을 텐데 주차 가능 대수가 턱없이 부족했다. 한쪽에서 주차장 확장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지만, 그것으로도 부족해 보였다. '더양평DTR점'에 가려면 평일 낮에는 평균 1시간, 주말에는 2시간 이상 차에서 대기해야 한다는 점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주차에 성공했다고 끝이 아니다. 매장에 들어가는 데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평일에는 평균 1~2시간, 주말에는 2~3시간을 대기해야 할 것 같았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 내부. 계산은 한 군데에서만 진행한다./사진=미디어펜

그 이유는 고객들이 많이 몰린 이유도 있겠지만, 계산대를 한 군데에서만 진행한 측면이 커 보였다. 해외의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가보면 리저브, 베이커리, 티바나 등에서 각각 계산을 진행한다. 그러나 '더양평DTR점'은 한 군대에서만 계산을 진행해 줄을 서야하는 시간이 더 길어졌다. 

간단한 음료를 시키는 고객과 주문하고 받는데 시간이 걸리는 베이커리 주문 고객들이 모두 같은 줄을 서야 한다. 이런 결과 주문을 기다리는 고객의 줄은 긴데, 매장 내 빈 좌석은 많이 보였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서 계산하기 위해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스타벅스는 '더양평DTR점'을 오픈하면서 베이커리에 힘을 실은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음료 매출이 약 70%, 베이커리 매출은 20%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제 객단가를 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베이커리를 강화했다. 

스타벅스는 '더양평DTR점'에서만 판매하는 특화 푸드 19종을 선보였다. 이 중 'AOP버터 크루아상'과 '월넛 고르곤졸라 브레드' 2종은 냉동 생지와 일정 정도 구워진 파베이크 형태로 공급받아 매장에서 간단히 구워 제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베이커리는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신세계푸드에서 공급받는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서 계산하기 위해 고객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전 세계 똑같은 커피 맛을 서로 다른 공간 구성으로 성공한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의 성공 요인도 공간 기획력 덕분이다. 그러나 공간 기획력만큼, 과연 고객이 느낄 불편함을 인지하고, 이를 얼마나 해소하려고 노력했는지는 의문이다. 

   
▲ 스타벅스 '더양평DTR점'에서 계산하기 위한 줄은 긴 반면 빈 좌석이 많이 보였다./사진=미디어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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