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투자 지속하면 정상화 때 효과 나타낼 것 판단
롯데호텔, 공격적인 투자, 5성급 호텔은 신라호텔 앞서
   
▲ 최근 시그니엘부산의 중식 레스토랑 차오란을 방문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그룹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기존 계획된 투자를 지속하면, 정상화됐을 때 경쟁사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임원진들에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운 시기이지만 예정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하라"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이 현재 투자를 하는 곳은 스타필드 안성과 신세계조선호텔의 호텔부문이다. 스타필드 안성은 오는 9월 예정대로 오픈 할 예정이다. 그외 스타필드 오픈 계획은 아직 없는 실정이다. 

신세계그룹은 호텔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부산과 제주도에 '그랜드 조선'을 오픈하고 서울 중구 저동에는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서울, 명동'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경기도 판교에 '그래비티 서울 판교 오토그래프 컬렉션'도 오픈할 예정이며, 서울 역삼동 옛 르네상스호텔 자리에는 '조선팰리스 서울 럭셔리 컬렉션'도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이중 변경된 것은 그랜드 조선 부산이 폭우 피해로 예정된 오픈일을 연기한 것 외에 없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그룹에서 기존에 예정된 투자를 보류하거나 연기된 것은 없다"라며 "경기 불황으로 매우 힘든 상황이지만 계획된 것을 예정대로 추진하면 정상화됐을 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 그랜드조선부산의 야외 수영장 '해븐리풀'./사진=신세계조선호텔

특히 신세계그룹은 호텔부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이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투자로 격차를 줄이겠다는 각오다. 

신세계조선호텔의 호텔 사업장은 현재 4개로 1298실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까지 예정된 호텔을 오픈하게 되면 총 9개 호텔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5성급 호텔은 약 6개로 국내에 2개뿐인 신라호텔을 앞서고 롯데호텔을 위협한다. 

롯데호텔은 국내에 총 20개 호텔과 6330실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호텔이 올해 오픈한 호텔은 시그니엘부산이 전부이다. 미국 시애틀에도 호텔을 오픈할 예정이지만, 코로나19로 미뤄지고 있다. 국내에 5성급 호텔은 약 7개이다. 

신라호텔도 올해 오픈한 곳은 신라스테이 삼성이 거의 유일하다. 신라호텔은 5성급을 늘리기보다 신라스테이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신라호텔은 거제삼성호텔(위탁 운영)까지 포함해 총 15개의 호텔 사업장을 가지고 있고 객실 수는 4968개이다. 신라호텔은 최근 베트남 다낭에 '신라모노그램'을 오픈했고 2020년 세종시에 신라스테이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국내 기업 중 가장 공격적으로 호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예정된 대로 오픈을 진행하게 된다면 국내에서는 롯데호텔과 신라호텔과 맞먹는 수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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