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보보물전 매우 드문 기회, 잠시나마 코로나 잊고 즐기시길“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1일 “프로야구 관람이 시작됐고, 수도권 문화시설도 지난주 문을 열었다”며 “일상이 회복되고 있어 매우 기쁘다. 코로나 방역을 위해 불편을 감수해 주신 국민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대한민국 문화예술, 체육 힘내자!’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그동안 애타게 만남을 기다려왔던 문화예술인, 체육인들을 응원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저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신국보보물전’을 관람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새로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거나 승격된 문화재들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문화행사 일정으로 30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조선 시대의 이상향을 그린 길이 8.5m의 대작 '이인문 필 강산무진도'(보물 제2029호)를 관람하고 있다./청와대

이어 “삼국사기,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같은 기록유산을 비롯하여 회화, 서예, 도자기, 공예, 불교미술 같은 다양한 문화재들이 우리의 전통문화를 빛내고 있었다”면서 “평일이고, 코로나 거리두기로 관람 인원이 제한되고 있는데도 많은 시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찾아주셔서 무척 반가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개인적으로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으로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이 제일 인상적이었다. 먼저 죽은 소헌왕후의 극락왕생을 빌며 부처님의 공덕을 칭송한 찬불가인데, 세종대왕 당시 간행된 활자본으로 지금까지 전해지는 유일본이라고 한다”고 소개했다. 

또 “훈민정음이 사용된 가장 오래된 문헌이어서 한글의 맨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다. 한글음을 먼저 큰 글자로 표기하고 한자를 작게 병기하고 있어서, 한글을 백성들에게 알리려는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이 생생하게 가슴에 와닿았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적으로 발생한 폭우 피해 걱정 때문에 글을 바로 올리지 못했지만, 전시부터 방역까지 함께 협력해 주신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재청, 그리고 출품해 주신 간송미술문화재단 등 모든 소장자들께 감사드린다”며 “국민들께서도 모쪼록 잠시나마 코로나를 잊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즐기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매우 드문 기회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도 큰 공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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