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뉴질랜드 간의 자유무역협정(FTA)이 5년5개월 만에 타결됐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호주에 이어 오세아니아 지역과의 14번째 FTA 체결국이 됐다.
15일 제9차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 참석차 호주 브리즈번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브리즈번 시내 숙소 호텔에서 가진 존 키 뉴질랜드 총리와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FTA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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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
지난 2009년 6월 협상 개시 후 5년 5개월 만으로, 양국은 그간 상품 양허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2004년 제4차 협상을 끝으로 논의를 중단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키 총리 방한 당시 두 정상 간 협상 재개 합의가 이뤄진 뒤 올 2월 제5차 협상이 시작됐고,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 계기에 타결 선언이 나왔다.
양측은 FTA 협정문안 작업을 완료했고, 향후 법률 검토를 거쳐 연내 가서명할 예정이다. 내년 초 양국 정부 간에 정식 서명이 이뤄지고, 국회 비준을 거쳐 발효하는 절차를 밟게 된다.
뉴질랜드는 1인당 국내총생산 4만불 이상의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견 선진국으로 대부분의 공산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우리제품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12개 참여국 중 일본과 멕시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와 양자 FTA를 타결함에 따라 TPP 참여 협상에서 유리한 입지도 선점했다.
청와대는 "상품, 서비스, 투자 이외에 기존 FTA에 비해 보다 실질적인 농림수산분야 협력 및 인력이동 약속을 포괄하는 FTA"라며 "우리 FTA 네트워크를 북미, 유럽, 동북아에서 오세아니아까지 전 대륙으로 확장해 GDP 기준 경제영토를 73.45%로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