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11월 미대선과 코로나 백신 상황 등 4분기 분수령 전망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코로나19의 장기화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면서 재계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복합 위기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올해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대유행이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사진=기아차 제공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2일 기준 1800명을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된 작년 12월 31일 이후 만 7개월여만이다.

문제는 사태의 장기화다. 상황에 따라서는 주요 경제 시장에서 다시 록다운 등의 비상 조치가 시행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WHO 코로나19 긴급위원회는 지난달 31일 개최한 제4차 회의에서 “코로나19의 글로벌 리스크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WHO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앞으로 수십년간 감지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주요 경제 시장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미국과 일본, 인도 등에서 감염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재확산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주요 시장의 침체는 수출 비중이 큰 우리 기업들에게는 부정적이다. 언택트 비즈니스 활성화 등 일부 업종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으나, 제조업 등 주력 산업에 가해지는 압박 강도는 점차 심해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미·중 문제도 기업들에게 큰 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당분간 두 나라가 접점을 찾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서도 우리 기업들은 ‘향후 미·중 무역갈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경련이 홍콩에 진출한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미중 무역갈등과 홍콩 보안법의 영향과 전망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67.6%가 앞으로 미·중 갈등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미국의 단계적인 제재와 중국의 맞대응 지속으로 점진적으로 악화(58.8%)’ 또는 ‘미중 무역갈등 격화로 급속히 악화(8.8%)’로 전망했다. 

우리 경제가 미·중 양국에 대한 의존도가 크고, 정치·경제·사회 등 다양한 문제가 얽혀있어 기업들은 어느 한쪽에 더 무게를 싣기 난감한 상황이다.

재계는 당분간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내년 경영 상황이 올해보다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4분기에는 향후 윤곽이 어느 정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1월 미국 대선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 등이 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수 있다는 이유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 사이에서는 내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라며 “미 대선과 코로나19 상황이 내년 기업 경영 전략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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