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농협생명,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 성공
KB생명·KB손보, 코로나19 여파 투자영업이익 감소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저금리 장기화 등의 악재가 보험업계를 덮친 가운데, 금융지주계열 보험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보장성보험 중심의 체질개선에 성공한 신한생명과 NH농협생명은 미소를 띈 반면, KB생명과 KB손해보험은 해외에 덮친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영업이익이 줄어들며 순이익이 감소했다.

   
▲ 2019·2020년 상반기 금융지주계열 보험사 당기순이익/그래프=미디어펜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당기순이익은 916억원으로 전년도 상반기 순익인 780억원보다 17.5%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회계기준 변경에 대비해 보장성보험 판매에 주력하는 등 체질개선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보장성보험은 설계사가 받는 초기수당이 높아 처음에 사업비가 많이 빠지지만, 1년 정도 지나면 회사에 도움이 되는 수익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신한금융 계열사인 오렌지라이프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37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줄었다.

농협지주계열 보험사 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급증했다. 농협생명은 상반기 4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3.8% 늘었다. 농협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0.2% 증가했다.

농협생명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보험금이 적게 나가면서, 지급보험금은 줄고 수입보험료가 늘어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손보의 경우 지난해 발생했던 대형 축사 화재와 강원도 산불 등 대형 사고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었지만, 올해 상반기엔 큰 사건 사고가 줄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농협손보 관계자는 "올해는 보장성 중심으로 판매성장이 이뤄졌고, 코로나19로 인해서 업계 전반의 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하나생명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28억원에서 233억원으로 81.6% 늘었다.

하나생명의 상반기 당기순이익 증가는 1분기 때 대체투자 특별배당으로 받은 일회성 요인 영향이 크다. 하나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190억 원인데, 그중 130억 원 정도가 특별배당수익으로 그 효과가 상반기까지 누적돼 나타난 것이다.

반면, KB금융지주의 자회사인 KB생명과 KB손해보험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우선 자산운용 악화 등의 영향으로 KB생명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전년에 비해 28.5% 줄어든 118억원을 기록했다.

KB손보는 올해 상반기 1,4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상반기에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사고가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익은 개선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투자 환경이 악화되면서 해외 대체자산 손상이 발생했고, 그로인한 투자이익이 감소한 탓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 역시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손해율 상황이 좋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KB손보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치중심 경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가며, 실적 개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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