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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미약품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반환됐던 한미약품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HM12525A)'가 다시 다국적제약사인 MSD로 기술수출됐다.
4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이 후보물질은 인슐린 분비 및 식욕 억제를 돕는 GLP-1과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Glucagon)을 동시에 활성화하는 치료제다. 약효 지속시간을 늘려주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얀센에 이 후보물질의 전 세계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기술수출했으나 지난해 반환받았다.
얀센은 임상 2상 시험에서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권리를 반환했다.
한미약품은 얀센과의 계약은 종료됐으나 임상에서 약물의 개발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됐다며, 개발 방향을 새롭게 잡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MSD에 해당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제로 개발, 제조, 상용화하기로 합의했다. MSD는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해당 후보물질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계약금은 1000만 달러, 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마일스톤)를 포함한 총계약 규모는 8억6000만달러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 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을 수 있다. 다만 최종 계약 규모는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의 성공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줄어들 수 있다.
MSD 임상 연구센터 샘 엥겔(Sam Engel) 박사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상 데이터는 이 후보물질이 NASH 치료제로서 개발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권세창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비만·당뇨 치료 신약으로 개발되던 바이오신약 후보물질이 NASH를 포함한 만성 대사성 질환 치료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며 "신약개발 영역에서 빈번히 발생할 수 있는 실패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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