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총장측 대검간부들 교체, '추미애 라인' 대거 승진…특수통 검사들, 수평이동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7일 윤석열(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을 보좌하는 대검찰청 주요 보직 부장 중 이정수 기획조정부장을 제외한 검사장급 이상 부장 모두를 교체하는 검찰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 1월 취임 직후 단행한 1차 인사에 이어 두번째로 발표한 오늘 인사에서 일명 '추미애 라인' 검사들이 대거 승진했다.

법무부는 이날 검찰 고위간부 26명에 대한 신규 보임 및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고검장 승진은 2명, 검사장은 총 6명이 승진했다.

법무부는 인사에 대해 "현재 진행중인 주요 현안사건 처리 및 수사권 개혁에 따른 후속 작업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서울중앙지검장과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유임시켰다"고 설명했다.

관심을 가장 모았던 이성윤(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유임된 가운데, 추미애 장관의 참모로 일했던 조남관(24기) 법무부 검찰국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자리한 대검찰청 차장검사로 부임한다. 대검 차장검사는 검찰총장에 이은 두번째 자리다.

   
▲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조남관(전북 전주) 차장은 노무현정부 청와대 사정비서관실 특별감찰반장을 역임했고 문재인정부 출범 직후에는 국가정보원 감찰실장으로 파견되어 국정원 적폐청산을 이끌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동부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겨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가 올해 1월 추 장관 1호 인사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발탁됐다.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후임 검찰국장에 임명됐다. 

장영수(24시) 서울 서부지검장은 고검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구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검찰의 꽃' 검사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7기 3명, 28기 3명이다. 여성으로는 역대 4번째 검사장도 나왔다.

'검언유착 의혹' 수사지휘 라인인 이정현(27기) 서울중앙지검 1차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을 맡고, '삼성승계 의혹' 수사를 지휘했던 신성식(27기)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승진했다. 이철희(27기) 순천지청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승진했다.

추 장관과 한양대 법학과 동문인 고경순(28기) 서울 서부지검 차장은 여성으로 역대 4번째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대검 공판송무부장에 임명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당시 법무부 산하 검찰개혁추진단 부단장을 맡았던 이종근(28기) 서울남부지검 1차장은 대검 형사부장으로 승진했다.

김지용(28기) 수원지검 1차장은 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서울고검 차장검사로 임명됐다. 서울고검장에는 조상철 수원고검 검사장이 임명됐다.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인 서울고검장 자리에 임명된 조상철 검사장(23기·서울)은 문재인정부 인사가 아니지만 공안·기획 업무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문정부 출범 2017년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에 발탁되며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이후 대전지검장·서울서부지검장·수원고검장을 거쳤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부패범죄 수사에 정통한 '특수통' 인사는 외곽으로 나가게 됐다. 금융수사전문가인 조재연 수원지검장은 대구지검장으로 인사조치됐고, 여환섭 대구지검장은 광주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검찰 내 윤석열 검찰총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지난해 대검 차장으로 발탁됐다가 올해 1월 추 장관 부임 후 대전고검으로 내려갔는데,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