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하반기 언택트 역량 강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은행권이 하반기 경영전략 중 하나로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대폭 강화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언택트) 금융거래가 증가하면서, 비대면 서비스 경쟁력 강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기 때문이다. 

   
▲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17일 경기도 용인 연수원에서 '2020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열고 '과정의 정당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하반기 금융전략을 살펴보면 주요 전략 중 하나는 ‘비대면 기능’ 강화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형성되면서다.

이런 추세를 반영,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은 올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DT)’에 대한 중요성을 역설했다.

진 행장은 하반기 주요전략으로 디지털 기반 고객관리와 대면 채널 및 창구 체계 변화의 두 가지를 꼽고 “지금이야말로 채널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진 행장은 영업방식 변화를 예고하며 “디지털 혁식으로 고객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통합 대형화 방식의 채널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10월 ‘더 케이(THE K) 프로젝트’ 오픈을 앞두고 있는 KB국민은행도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 케이 프로젝트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사업이다. 이를 영업점에 우선 적용해 불필요한 업무는 최소화함으로써, 고객 편의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고객 접점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권광석 우리은행은“비대면(언택트), 디지털로 대변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하반기 4대 중점 추진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채널전환 , 뉴노멀 경영, 리스크 관리 등을 제시했다. 

권 행장은 “상반기 동안 조직 전반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만큼, 이제는 정비를 마치고 임직원 모두 달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하나은행도 비대면 중심의 고객 접점을 늘리고 IT업무 효율화 등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여파를 계기로 비대면 영역에서의 고객수요가 늘면서, 하나은행도 이에 대한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엔 한국도로공사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하나은행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를 통한 미납 통행료 정산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권의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서비스의 수요가 늘어나기도 했지만, 글로벌 확장 전략을 수립하기엔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현실을 반영해, 은행권은 하반기 디지털 전환 작업을 통해 비용절감과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