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샘 오취리가 인종(흑인) 차별 논란을 야기한 자신의 SNS 게시물에 대해 결국 사과했다.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7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가 올린 사진과 글 때문에 물의를 일으키게 된 점 죄송합니다"로 시작되는 사과의 글을 올렸다.

샘 오취리는 "학생들을 비하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 제 의견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선을 넘었고 학생들의 허락 없이 사진을 올려서 죄송하다. 저는 학생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그 부분에서 잘못했다"고 논란이 된 의정부고 학생들의 '관짝소년단' 졸업사진 게시부터 사과했다.

   
▲ 사진=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영어로 쓴 부분이, 한국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해석하는 부분에 오해가 있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 한국의 교육을 언급한 것이 아니었는데 충분히 오해가 생길 만한 글이었다"고 영어로 올렸던 SNS 게시글 내용에서 오해를 살 만한 내용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또한 "Teakpop 자체가 한국 Kpop 대해 안 좋은 얘기를 하는 줄 몰랐다. 알았으면 이 해시태그를 전혀 쓰지 않았을 것이다. 너무 단순하게 생각을 했다"고 케이팝의 비하인드 및 가십을 뜻하는 '#teakpop'을 덧붙였던 것은 잘 몰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끝으로 샘 오취리는 "제가 한국에서 오랫동안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 일들로 인해서 좀 경솔했던 것 같다"면서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 더 배운 샘 오취리가 되겠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전했다. 

샘 오취리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정부고 학생들이 서아프리카 흑인의 장례문화를 패러디한 이른바 '관짝소년단' 졸업사진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그는 학생들이 검은색 얼굴 분장을 하고 찍은 해당 졸업사진을 게시하면서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퍼요. 웃기지 않습니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입니다. 제발 하지 마세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다른 문화를 따라하면서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하는 것은 상대 문화를 존중하지 않는 것이라고 분노의 일침을 가한 것이다.

또한 한글과 함께 올린 영문 게시글에서는 "한국에서는 방송 안팎에서 얼굴을 까맣게 칠하고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나는 매우 실망했고 반대했다"며 "무지에서 나온 이런 행동은 계속해서는 안 된다. 멈춰야 한다"고 적었다. 해시태크 '#teakpop'도 덧붙여놓았다.

샘 오취리의 이 게시물에 대해서는 인종차별 의도가 전혀 없었던 학생들의 패러디 졸업사진에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샘 오취리가 과거 방송에서 동양인 비하로 비칠 수 있는 행동을 했던 것까지 소환돼 비판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이 싫으면 떠나라"는 극단적인 반응도 나왔다.

이에 샘 오취리가 공개 사과를 하면서 분위기 수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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