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등판이 기약없이 연기됐다. 김광현은 정말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싶을 것이다.

김광현의 소속팀 세인트루이스에 코로나19 확산 비상이 걸리면서 예정됐던 경기가 줄줄이 취소됐다. 그토록 원했던 선발 등판 기회를 얻었던 김광현의 출격도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는 답답한 상황이다.

   
▲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세인트루이스는 팀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8월 들어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있다. 처음 2명의 코로나19 양성 판정자가 나오면서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열릴 예정이던 밀워키전이 모두 취소됐고 이후 확진자가 13명(선수 6명, 구단직원 7명)으로 늘면서 4일부터 열리기로 되어 있던 디트로이트와 4연전도 다 취소됐다. 그리고 8일 2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이날부터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컵스와 3연전도 모두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여기서 끝나지 않을 전망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세인트루이스 담당 마크 색슨 기자는 카디널스 선수단이 앞으로 최소 3~5일은 집합하지 않고 선수들은 각자 개인 훈련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그럴 경우 11일부터 예정된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2연전도 취소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했지만 1경기에서 단 1이닝만 던진 것이 전부다. 그것도 7월 25일 개막전(피츠버그전)에서 9회 마무리 등판해 1이닝 2실점하며 세이브를 거둔 것이었다. 벌써 실전 공백이 보름이나 된다.

김광현은 선발진에 부상 공백이 생겨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이 변경됐다. 로테이션상 오는 11일 피츠버그전에 등판할 전망이었지만, 경기가 줄줄이 취소돼 기약없는 기다림의 시간을 더 가지게 됐다.

최악의 경우,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은 미완으로 끝날 수도 있다. 세인트루이스 선수단은 집단 감염으로 많은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남은 일정을 감안할 때 60경기 소화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코로나19로 이래저래 난감한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 구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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