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취임 100일 하루 앞두고 기념간담회 "국회 근거 투쟁 원칙"
잘한 점 "김종인 비대위·미래한국당 합당 성사", 아쉬운 점 "원 구성"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원내대표 기간 저에게 부여된 정치적 소명은 우리 당을 진정한 수권야당으로 그 반열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무기력과 패배주의에 낙담하지 않고 책임있는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은 오는 15일이지만 '광복절'과 겹쳐 간담회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오는 15일 취임 100일 맞아 하루 앞당긴 14일 국회에서 기념 간담회를 가졌다./사진=미래통합당

그는 "21대 국회를 시작하면서 여야 관계의 균형,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데 야당의 견제권력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새삼 절감해가고 있다"면서 "집권여당이 '다수의 힘'만 믿고 일방독주하는 것은 민의에 대한 분명한 왜곡이자 역사에 대한 반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는 지난 100일간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을 가장 힘들었던 일로 꼽으며 "176석 거대여당이 '힘과 폭압'으로 야당을 짓누르면서 1987년 체제 이후 우리가 쌓아올린 의회민주주의의 관행, 협치, 숙의 민주주의, 여야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 그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합의에 의한 국회운영'이라는 원칙과 관행으로 여당이 되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를 향해서는 "'협치'를 하겠다는 대통령께서는 도대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협치'가 무엇인지 다시 여쭙고 싶다"며 "협치가 아니라 민주주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여실히 목도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소통을 늘려주시기 바란다"며 "말로는 협치를 말씀하시면서 대화하고 소통하고 타협하지 않으면 협치는 이루어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주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겸 당 대표권한 대행으로서 저에게 부여된 가장 첫 번째 과제는 패전을 수습하는 일"이었다며 '김종인 비대위 체제' 출범과 자매정당 미래한국당과의 원만한 '합당' 성사를 잘한 점으로 꼽았다.

나아가 아쉬운 점으로는 원 구성 협상 당시 "힘으로 밀린 상황"이었다며 "좀 더 강하게 투쟁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점에서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 저는 국회를 근거로 싸운다는 원칙을 견지했다"며 "여당이 176석 다수의석을 점하고 있는 한, 힘으로 밀어붙이는 상황은 되풀이될 수 있지만 저희는 원칙을 지켜나갈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민주당 지지율을 추월한 여론조사와 관련해선 "오직 국민만 바라보며 한발 한발 걸어가고 있는 저희들에게 이제 비로소 국민들께서 다시 마음을 주고 계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엄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 전초전이 될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을 비롯해 앞으로의 정국상황에 큰 변수가 될 정치일정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그 길에 통합당이 승리하는 기반을 닦고 기틀을 만들어가는, 원내대표로서의 소임을 다해갈 것이다. 따끔하게 지적해주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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