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명씩 속출함에 따라 '대유행'에 대한 위기의식이 번지고 있다. 게다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 비율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감염 취약층인 고령 환자 비율도 높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현재 방역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였고 사람들의 모임과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주말까지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최고 수준인 3단계까지 격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확진자 1주일간 세자릿수…전날에는 300명대로 올라서
2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 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 지난 14일부터 19일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간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288명)를 기록했다. 급기야 전날에는 324명으로 집계되며 300명대로 올라서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와중에 '깜깜이 환자' 비율은 16%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총 2151명이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353명(16.4%)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라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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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사진=연합뉴스 |
이는 방대본이 지난 4월 6일 집계 내역을 발표한 이래 일 최대 규모라는 설명이다. 방역당국이 감염원과 경로를 파악하기도 전에 특정 시설과 집단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부지불식간에 2·3차 전파를 일으키며 주변으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는 뜻이다.
게다가 최근 감염병에 취약한 60대 이상에서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는 형국이다. 전날의 경우 신규 확진자 324명 중 114명(35.2%)이 60대 이상이었다는 전언이다.
방대본은 60대 이상의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중환자 수가 늘어나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경계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을 보면 50대 이하에선 1% 미만이다. 그러나 이는 60대의 경우 1.8%, 70대 8.1%, 80세 이상 23.5% 등으로 고령층일수록 급격히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주말이 최대 고비"…2단계 조치, 확산세 꺾을 수 있나
지난 12일부터 하루 새 늘어나는 확진자 수가 50명대로 확산 조짐이 보이자 정부는 지난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 한정 방역 수위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포함한 수도권에 방역 강화 조치를 내려 실내 50인 이상·실외 100인 이상 모임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2단계 조치로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을 코로나19 방역의 고비로 보고 있다. 방대본은 이때까지 2단계 조치가 일상생활에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방역수위를 최고 수위로 격상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역이 최우선시되는 거리두기 3단계에서는 10인 이상의 모임이 금지된다. 이 외에도 카페·목욕탕·예식장 등 중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중단되는 등 사실상 일상생활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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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2주 간 확진자 2151명 감염경로 구분./자료=중앙방역대책본부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겸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 시점에서의 우선순위는 2단계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고 실천되도록 관리 철저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라며 "이 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지속적인 코로나19 확산세가 유지될 경우 3단계 격상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주말이 가장 고비"라며 "주말 간 국민과 여러 시설에서 협조가 전제되지 않는다면 더 강도 높은 조치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부는 현재 벌어지는 상황이 앞서 2∼3월 대구·경북 지역에서 있던 코로나19 위기상황보다 더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사람간 거리두기·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국민들에 거듭 당부하고 있다.
특히 현재는 코로나19의 '깜깜이 전파'가 진행 중인만큼 식당과 카페 등 일상 공간에서도 감염 가능성이 있다며 대면 접촉을 최대한 자제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번 주말에는 안전히 집에 머물러 주기를 부탁한다"며 "스스로를 보호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마스크 착용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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