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사고방식" 김미애 "특정집단에게 책임 전가"
하태경 "민주노총과 민주당 엮어 비판하지 말자, 나쁜 정당이 되지 말자"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은 24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서울 도심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조합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부는 광화문 집회와 같은 날에 있었던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하지 않는다”며 이중잣대를 비판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광복절 집회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번창했다는 논리를 전개하면서 통합당을 연관시키려고 정부와 여당이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광복절 다른 집회에서 발생한 확진자 이야기는 안하는 것 아닌가"라며 "비상식적이고 유치한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미애 비대위원도 “지난 주말부터 전국 확진자 중 광화문 집회 관련은 15~20% 정도에 불과하고 80% 이상이 이와 관련 없는 지역 감염”이라면서 “하지만 정부는 이 심각한 상황을 외면하고 특정 집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김 비대위원은 이어 "나아가 정부는 광화문 집회와 같은 날에 있었던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서는 일언반구하지 않고 방역에서도 정치 편향성을 의심받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는 8·15 우파들의 집회는 모두 금지 처분 내렸으면서 민주노총 집회는 허용했다. 불법 박원순 분향소에다가 민주노총 집회 허용까지 서울시는 코로나는 우파에만 침투하고 좌파에는 침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코로나 확산 주범은 바로 서울시의 이중 잣대"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민주당은 광화문 전광훈 집회와 통합당을 엮어 공격하느라 정신이 없다. 그런데 자기들 편인 민주노총 집회에도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통합당은 민주노총과 민주당을 엮어 비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민주당과 똑같이 코로나와 전쟁은 하지 않고 정쟁만 일삼는 나쁜 정당이 되지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노총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기아자동차 화성지회 소속 A씨는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광복절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입장문을 통해 "8·15 전 주에 기아차 화성공장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노동자가 있었던 점, 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가운데 A씨만 양성 판정된 점에 비추어 8·15 기자회견이 감염의 원인이라고 단정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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