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부문 건설공사액 10년만에 감소…부동산대책 영향
   
▲ 대림산업의 이란 AKPC LDPE저밀도 폴리에틸렌 건설공사 현장.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대림산업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아시아와 중동의 건설 공사 계약이 크게 줄어든 탓으로, 지난해 해외건설 계약액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건설계약액과 건설공사액은 공공부문 위주로 많이 늘어난 반면, 민간 부문은 줄었다.  

27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9년 건설업조사 잠정결과(공사실적 부문)'에 따르면, 작년 건설업계 총 계약액은 256조원으로 2018년보다 1조원(0.4%) 늘었다.  

총 계약액은 2018년까지 3년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해 소폭 증가했고, 2018년에 감소가 두드러졌던 국내 건설계약액은 2019년 증가로 돌아섰으나, 해외 건설계약액이 급감했다.

작년 국내 건설계약액은 239조원으로 전년보다 9조원(3.9%) 늘었는데, 공사종류별로는 건축 부문이 68.1%, 토목 20.2%, 산업설비 9.7%, 조경 2.0% 증가였다. 

반면 건축부문만 아파트 공사 등이 줄어든 영향으로 1.6% 감소했다.

발주자별로는 공공부문에서 13조원(20.3%)이나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은 4조원(-2.2%) 줄었다.

지난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늘면서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들의 건축·토목 공사 발주가 늘어난 반면, 민간 부문은 2018년부터 분양가 상한제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며 위축된 모습이다.

작년 해외 건설계약액은 17조원으로 전년보다 8조원(-32.2%) 줄어들어, 지난 2013년부터 7년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는 중동(-16.2%), 아시아(-32.1%), 유럽(-47.3%) 등에서 감소했고, 아시아(9조원)와 중동(4조원)이 전체 해외 건설계약액의 81.0%를 차지했다.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건설산업의 경쟁력이 낮아지는 추세와 최근 해외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따져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건설업계 총 건설공사액(기성액)은 294조원으로 전년대비 1조원(0.4%) 증가했다.

국내 건설공사액은 265조원으로 1년 전보다 6조원(2.2%) 증가한 반면, 해외 건설공사액은 29조원으로 5조원(-13.9%) 감소했다.  

해외 건설공사액 비중은 작년(9.9%)에는 지난 1974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10% 밑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건설업 기업체 수는 7만 8849개로 1년 전보다 3428개(4.5%) 늘어, 2013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건설계약액 중 상위 100대 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39.1%로 전년(46.2%)보다 7.1%포인트 하락했고, 건설공사액에서의 점유율은 29.3%로 전년(31.2%)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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