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청약 당첨이 점점더 어려워지고 있다. 청약 당첨 가점은 오르고 가격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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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에서 바라본 서울 금천구 일대 전경 /사진=미디어펜 홍샛별 기자 |
31일 부동산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 청약홈을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과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청약에서 당첨된 사람들의 최저 청약가점은 평균 60.6점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1∼6월) 평균 최저 가점(55.9점)보다 4.7점 상승한 수치다.
무주택 기간과 부양가족 수, 청약통장 가입기간 등에 따라 결정되는 청약가점의 최고점은 84점이다.
서울에서 당첨권 청약 가점이 높아진 이유는 지난달 29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며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분양 물량이 축소되면 아무리 높은 청약 가점이라도 당첨 기회 자체가 줄어든다. 이에 따라 높은 청약 가점을 보유한 청약 통장 가입자들이 앞다퉈 청약 경쟁에 가세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과 이번 달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13개다. 일반분양 물량 총 3922가구에 총 24만9646명이 몰려 평균 청약 경쟁률 63.7대 1를 기록했다.
물론 올 상반기 2430가구 모집에 18만1294명이 참여해 평균 경쟁률 74.6대 1을 기록했던 것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치다.
7~8월 청약 경쟁률이 낮아진 것은 청약에 뛰어든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줄어서가 아니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건설사들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전에 분양을 서두르면서 공급물량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청약 가점이 높아지면서 실제 내 집 마련이 필요한 20~30대의 박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30대 중 최고령인 39세 수요자라 해도 자녀 2명에 배우자 등을 포함 4인 가구라면 받을 수 있는 최대 점수는 57점에 불과한 탓이다.
여기에 천정부지로 치솟는 서울 집값도 한숨을 깊어지게 하고 있다.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낮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이 최근 잇따라 ‘10억원 클럽’(전용 84㎡ 기준)에 가입하고 있는 것. 노원구와 강북구가 지난 6월 각각 10억원을 찍은 데 이어 도봉구도 사상 처음으로 9억원대에 진입했다.
서울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강남의 뛰는 집값을 잡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들은 서울 전체의 집값을 끌어올리기에 이르렀다”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원을 넘어섰고 평균 전세금 역시 5억원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치솟는 주거 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을 만들었고 이에 따른 부작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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