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이번엔 그래미에서 방탄소년단(BTS)의 단독 공연을 펼치고 싶습니다."
'新 한류' 선봉에 선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이번엔 '그래미어워즈'로 향한다. 빌보드, 아메리칸뮤직어워즈, MTV 비디오뮤직어워드에 이은 미국 4대 시상식 마지막 관문이다.
슈가와 RM은 2일 오전 열린 방탄소년단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기념 글로벌 미디어데이에서 "음악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인 그래미어워즈에서 단독 퍼포먼스를 펼치고 싶다. 후보에 오르고, 상도 받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요의 불모지로 통했던 미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른바 미국 4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뮤직어워즈, 아메리칸뮤직어워즈, MTV 비디오뮤직어워즈에서 수상하는 업적을 달성했다.
이제 남은 것은 가장 보수적인 시상식으로 꼽히는 '그래미어워즈'다. 방탄소년단은 그래미 어워즈 레드카펫이나 컬래버레이션 무대에 선 적은 있지만 단독 무대나 수상은 아직이다. 그러나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브스, 빌보드 등 외신은 빌보드 핫100 차트 1위 후 일제히 방탄소년단의 그래미상 후보 가능성을 거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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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은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 '핫100' 차트에서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1위에 오르며 미국 시장 내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그룹 최고 성적이자 한국 가수 최초의 대기록이다.
지민은 "새벽 4시 넘어서 그 소식을 듣고 아침 7시까지 울다가 지쳐 잠들었다"며 "RM 형에게 '여기까지 온 건 형 덕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도 하면 되는구나'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우리가 지켜오고 해오던 그 모든 것들을 인정 받고 보상 받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뷔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7년 전 우리 모두 고향에서 빈 손으로 올라와 숙소 생활을 하고, 지하 연습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춤과 노래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아직 생생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경할 때 아버지랑 택시를 탔는데 사기를 당했다. 당시에는 아버지의 '그럴 수 있지'라는 말이 이해가 안 됐는데 이젠 이해 된다"며 "연습생활 등 모든 힘든 일들이 다 좋은 추억이 됐다. 행복하고, 제일 좋은 상장을 받은 느낌이다. 오늘 만큼은 근심 걱정을 다 잊고 기뻐하고 환호하고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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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보드 핫100 차트.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문을 두드린 것은 5년 전이다. 2015년 12월 '화양연화 PART2'로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200' 순위에 처음 진입했다.
제이홉은 "지금보다 그때가 더 신기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내가 봐온 빌보드 차트에 우리 이름이 있어서 멤버들과 함께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정국 역시 "말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이게 정말 사실인가', '꿈인가 생시인가' 그런 감정들이 오갔다"면서 "그래서 더 무언가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열심히 해야겠단 힘도 얻고 목표도 가지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빌보드 '핫100' 1위는 보수적인 미국 대중음악 시장의 편견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방탄소년단의 어떤 점이 미국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RM은 "답변드리기 쉽지 않은 질문"이라면서도 "저희가 꾸준히 두드려왔던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음악, 춤, 무대 뒤 모습 등 다양한 부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가 이뤄온 기록과 함께 음악과 퍼포먼스가 가진 힘이 있다. 그 힘과 대외적인 것들이 맞물린 것 같다"며 "(영어 가사인) '다이너마이트'는 디스코 팝 장르이기 때문에 언어적으로, 장르적으로 친숙했던 것도 이유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같은 시기에는 거시적인 메시지 없이 단순히 즐길 수 있는 게 위로가 되기도 한다"면서 "이런 여러가지가 모여서 (미국 시장에) 통하지 않았나 감히 생각한다. 이런 것들을 해나가는 것이 저희의 책임"이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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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지난 7년간 쉼없이 달려온 방탄소년단. 큰 성과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것은 다름아닌 팬덤 '아미'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영광을 '일등공신' 아미에게 돌렸다.
진은 "'핫100' 1위는 아미 덕분이다. 아미라는 존재는 좋은 일이 있으면 가장 먼저 알리고 싶고, 슬픈 일이 있으면 가장 숨기고 싶은 분들"이라며 "'다이너마이트'는 팬들과 즐기고 싶은 마음으로 출발한 곡이다. 함께 즐기는 와중에 좋은 성적을 받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미가 존재하기 때문에 저희가 존재한다. 항상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아미의 행복을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사랑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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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방탄소년단은 2020년을 헛되이 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내년 1월 31일 예정된 제63회 그래미어워즈까지 또 한번 쉼 없이 달린다.
RM은 "올해 하반기에 열심히 준비한 앨범이 나온다. 또 비대면일 것 같지만 콘서트도 열 계획"이라며 "방탄소년단은 계속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잊지 않으면서 방탄답게 무대 위, 아래에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일 오후 9시 NBC TODAY 시티 뮤직 시리즈(Citi Music Series)에 나선다. 이어 17일 오전 9시 NBC 아메리카 갓 탤런트(America’s Got Talent), 19일 오전 10시 아이하트라디오 뮤직 페스티벌(iHeartRadio Music Festival)에서 ‘Dynamite’ 무대를 펼친다. 26일 오전 9시에는 ‘Dynamite’ MV(Choreography ver.)를 추가 공개한다.
[미디어펜=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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