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와 한국아동권리학회가 지난 6~8월 수도권 초·중·고 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놀이와 여가가 자신의 권리'인 것을 모르는 어린이가 절반(50.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에서 바꿔야 할 것'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어린이들이 '스마트폰 및 컴퓨터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28.2%)고 대답했다. 이어 ▲신체활동 증가(22.2%) ▲바깥놀이 증가(17.7%) 등으로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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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석치기./뉴시스 |
실제로도 '전날 밤 SNS나 컴퓨터·핸드폰·게임·TV·영화 등 미디어를 몇 시까지 이용했냐'는 질문에 절반 이상(57.8%)의 어린이들이 '평균 밤 11시40분께'라고 대답했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한국 아동들은 TV·컴퓨터·스마트폰에 매몰된 놀이를 하고 있다"며 "아동의 여가와 놀이 관련 정책의 부재는 아동의 여가시간과 내용을 심각하게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한국 초·중·고 아동의 여가생활 시간은 ▲초등학생 4시간30분 ▲중학생 4시간1분 ▲고등학생 3시간10분이다.
아동 대부분이 '주4일 수업제 전면실시에도 불구하고 자유시간은 부족하다'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연구 결과도 있다. 지나친 학습시간이 한국 아동의 놀이와 여가를 방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한국 아동은 성장과정에서 놀이와 여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 아동의 학습시간은 OECD 가입국들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재미있는 놀이를 지향하고 답을 강요하거나 완성을 요구하지 않는 놀이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유니세프한국위원회는 유엔아동권리협약 채택 25주년을 맞아 놀이 전문가들의 추천으로 '한국 어린이가 하고 싶은 바깥놀이 50가지'를 발표했다.
어린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바깥놀이는 ▲던져 던져, 비석치기 ▲잡고 말테야, 꼬리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늘어지게 누워서 반짝반짝 별보기 ▲빗속에서 비 옷 입고 뛰어 다니기 ▲꽁꽁 뭉친 눈이 스르르 사라지는 모습 바라보기 ▲퐁당퐁당 돌 던지기 등이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