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은 국내총생산(GDP)의 15%를 차지하는 경제의 기둥이다. 건설업의 역사는 대한민국의 발전과 궤를 같이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마다의 성공 DNA장착한 국내 건설사들은 이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에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본보에서는 건설 성공 DNA를 일깨운 주요 현장 및 사사(社史), 오너 일가 등의 스토리를 재조명해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건설사 성공DNA-⑪한화건설]이라크 신도시 조성으로 일깨운 한국 건설 위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한화건설은 토목, 건축, 플랜트, 환경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건설사다. 1967년 태평양건설로 설립되었으며, 2002년 한화건설로 분사한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내 건설 전문지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발표한 ‘Top Global Contractors’에 선정되는 등 세계 건설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1967년 태평양건설로 첫 발을 뗀 한화건설
한화건설의 모태는 1967년 설립된 태평양건설이다. 태평양건설은 1978년 전기공사업 면허를 취득한 데 이어 이듬해 토목공사업 면허도 따냈다.
10여년 뒤인 1988년 ‘덕산토건’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한화그룹의 상징이 된 서울시 중구 장교동의 ‘한화빌딩’을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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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중구 장교동의 ‘한화빌딩’ /사진=한화건설 |
1991년에는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했으며 1992년 10만배럴 규모의 인천정유㈜ 정유공장, 1995년 서울 여의도 한화증권빌딩 등을 잇달아 준공했다.
그러던 1996년 ㈜한화에 흡수합병돼 한화의 건설부문으로 변경됐다. 1998년 ISO 14001, 9001 인증을 획득했다. 2001년 기술연구소를 열고, 포스코파워 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2002년 기준 자산규모 1조 2000억원, 수주액 1조 원을 넘겼고 부채비율 176%의 재무구조를 갖췄다.
◆전후 복구 사업 한창인 이라크 비스마야에 신도시 건설
한화건설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현장은 바로 ‘비스마야 신도시’로, 이라크 수도에서 동남쪽으로 10㎞ 떨어진 비스마야 지역에 10만80가구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 등 분당급 신도시를 건설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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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전경 /사진=한화건설 |
사업부지만 해도 여의도 6배 면적(18.3㎢·약 550만평) 크기에 달하고, 예상 거주 인원 60만명, 총 계약금액이 101억 달러에 이르는 등 한국 건설회사가 수주한 단일 프로젝트로는 해외건설 역사상 최대 규모다.
한화건설이 기획부터 설계, 조달, 시공까지 모두 수행하는 디자인 빌드(Design-Build) 방식으로 건설되며, 한국형 신도시를 해외에 그대로 접목시킨 계획도시로 만들어진다.
한화건설은 ‘인천 소래논현 도시개발(인천 에코메트로)’, ‘대덕 테크노밸리(DTV)’ 등 국내 도시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비스마야 신도시를 디자인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 동, 10만 80가구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되며, 약 60만명이 거주하게 된다. 한국형 신도시로 완성된 비스마야 신도시는 내전 이후 이라크의 발전된 위상을 보여주는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복합개발사업에 강한 디벨로퍼
한화건설은 지난해 복합개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총 사업비가 1조 7000억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공모사업에서 ‘한화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여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서울역사 뒤 유휴 철도용지 5만여㎡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시설로 조성하는 것으로 컨벤션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들어서는 ‘강북의 코엑스’ 사업으로 주목을 끌었다.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 광교복합개발사업은 올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다. 이 사업은 총 3만 836㎡ 규모의 수원 컨벤션센터 지원시설용지에 백화점, 호텔, 주거용 오피스텔,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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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 광교복합개발사업지 진경. /사진=한화건설 |
지난해 한화건설이 시공에 참여한 수원 컨벤션센터는 공사가 마무리되어 성공적으로 개관했으며 올해 1월 한화건설이 직접 개발하고 소유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호텔도 개장했다. 또 지난 3월에는 갤러리아 백화점 광교점이 오픈했으며 10월에는 포레나 광교(759세대)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해 한화건설이 시공자로 선정된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개발사업도 올해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사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1단계 사업비만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으로 한화건설과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외국계 발주처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한화건설은 올해 7월초 9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주거, 업무, 판매, 문화, 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로 69층 규모의 ‘포레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복합개발사업은 단순한 아파트와 근린상가로 구성된 기존 주택을 넘어 문화, 레저, 업무, 상업시설 등을 함께 개발하는 것으로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이 필수적이다.
한화건설은 축적된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복합개발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수도권 등 핵심 거점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불확실한 부동산 시장 상황 속에서도 인적 역량 강화와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정확한 시장분석을 통해 고수익 사업을 선별하고, 자체개발사업 투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우량 신규사업이나 개발 부지를 발굴하면 즉시 추진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시스템을 고도화해 ‘빠르고 강한’ 디벨로퍼로 도약 중이다.
◆2011년 꿈에그린에서 2019년 포레나까지
한화건설은 지난 2001년 ‘꿈에그린’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첫 번째 주택 브랜드인 꿈에그린은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룬 ‘친환경 고품격’ 주거공간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초기 로고 상단의 초록색은 자연주의를, 하단의 파란색은 첨단의 건축 기술을 상징한다. 한화는 이후로도 쭉 아파트 랜드로 ‘꿈에그린’을 사용해 왔다. 2006년에는 브랜드 리뉴얼 등을 통해 인지도 향상도 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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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갤러리아 포레 전경 /사진=한화건설 |
2011년에는 하이엔드 주거브랜드인 ‘갤러리아 포레’를 강북에 공급하며 차별화된 고급 주택 브랜드 ‘갤러리아’를 명성을 떨쳤다.
한강과 서울숲을 끼고 있는 갤러리아 포레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플리츠커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 거장 ‘장 누벨’이 실내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9년 8월 한화건설은 새로운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를 선보였다. 스웨덴어로 ‘연결’을 의미하는 포레나는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한화건설의 의지가 담겼다.
포레나 론칭을 통해 한화건설은 ‘하이엔드-갤러리아’, ‘프리미엄–포레나’의 브랜드 체계를 갖추게 됐다. 포레나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공동주택 통합브랜드로서, 기존 꿈에그린과 오벨리스크 브랜드를 대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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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레나 여수웅천 디 아일랜드 전경 /사진=한화건설 |
◆현장에 강한 덕장형 리더…최광호 대표이사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서울산업대 건축설계학과를 졸업하고 서울산업대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화건설에서 건축기사부터 시작해 현장소장, 건축기획팀 상무, 건축사업본부장, BNCP건설본부장 전무, 해외부문장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화건설의 성장과 함께 해 온 현장형 CEO이며, 덕장형 리더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안정적 수행을 비롯해 현장과 디테일에 강한 경영으로 한화건설의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내실과 수익성에 기반한 경영목표 달성과 기업문화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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