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민서 기자] K팝의 영향력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그 주역이다. 

9일 빌보드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Dynamite)'는 2주 연속 빌보드 '핫100' 1위를 수성했다. 블랙핑크의 '아이스크림(Ice Cream)'은 13위에 올랐다. 

두 그룹의 성과는 K팝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K팝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한 데 이어, 역대 '핫100' 차트 1위에 곧바로 오른 43곡 중 2주 연속 정상을 수성한 20번째 곡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블랙핑크는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한 신곡 '아이스크림'으로 '핫100' 13위에 올라 K팝 걸그룹 사상 최고순위를 경신했다. 뿐만 아니라 '핫100' 40위권에 3곡을 연속으로 올려놓은 역대 두 번째 걸그룹이 됐다. 

앞서 블랙핑크는 '사워 캔디(Sour Candy)'와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으로 '핫100' 33위에 진입한 바 있다. 

'핫100'은 스트리밍 실적과 음원 판매량,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종합해 매주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 순위를 집계하는 차트다.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보다 경쟁이 치열하고 비영어권 노래에 장벽이 높은 차트로 꼽힌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현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보수적인 현지 라디오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팬덤을 넘어선 영향력을 실감케 한다.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다이너마이트'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달 21일 발매한 첫 영어 싱글이다. 발매 첫 주에는 원곡, EDM, 어쿠스틱 리믹스 버전 음원을 합쳐 26만 5000건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2주차에는 풀사이드, 트로피컬 리믹스 음원을 발매해 18만 2000건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2주 연속 18만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곡은 2016년 체인스모커스의 '클로저(Closer)' 이후 4년 만이다. 

라디오 부문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 '다이너마이트'의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수치는 지난주보다 각각 49%와 31% 감소했지만, 대중적 인기를 반영하는 전통 매체인 라디오에서는 방송 빈도가 잦아졌다. 

기록을 살펴보면 ‘다이너마이트’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6일까지 직전 주보다 38% 늘어난 1600만명 라디오 청취자에게 노출됐다. 

라디오 방송 횟수로 집계하는 '팝 송스 라디오 에어플레이 차트'에 발매 직후 30위로 진입한 방탄소년단은 20위에 이어 18위까지 두 단계 순위를 끌어올리며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빌보드는 '다이너마이트'의 차트 고공행진 비결로 리믹스 버전들을 꼽았다. 빌보드는 지난달 28일 발매된 풀사이드와 트로피컬 리믹스 버전을 언급하며 "두 곡은 8월 21일 발매된 오리지널 버전, EDM, 어쿠스틱 리믹스 버전과 함께 '다이너마이트'의 2주 차 스트리밍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그래미상 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 빌보드 핫100 캡처.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는 빌보드 '핫100' 순위에 꾸준히 진입해왔다. 지난 2018년 '뚜두뚜두'(55위)를 기점으로 같은 해 '키스 앤드 메이크업(Kiss and Mke Up)'으로 93위, 지난 해 '킬 디스 러브(Kill this love)'로 41위에 진입했다. 

'핫100' 13위를 기록한 '아이스크림'은 밝고 상큼한 사운드와 독특한 구성이 돋보이는 댄스 팝 장르 곡.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블랙핑크 멤버들은 곡 중반 한국어 랩을 제외하고 모두 영어로 된 가사를 소화했다. 

블랙핑크는 별다른 무대 활동 없이 글로벌 팬덤과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 더욱 주목 받는다.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 판도 변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유튜브에서 빠른 속도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 

'아이스크림'은 발매 첫 주(8월 28일~9월 3일) 미국에서 스트리밍 1830만회, 다운로드 2만 3000건을 기록하며 최신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2위에 올랐다. 라디오 청취자는 510만명으로 기록됐다. 팝 송스 차트에는 32위로 첫 진입하는 성과를 얻었다. 

   
▲ 그룹 블랙핑크. /사진=YG엔터테인먼트


빌보드 집계와 같은 기간 유튜브 뮤직 글로벌 톱100 차트에서는 '인기 뮤직비디오', '인기 아티스트' 부문 1위를 휩쓸며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블랙핑크는 '뚜두뚜두'로 K팝 그룹 최다 유튜브 조회수(13억뷰)를 달성한 데 이어 '킬 디스 러브'도 10억 뷰를 넘어섰다. '아이스크림' 뮤직비디오는 공개 열흘 만인 지난 8일 2억뷰를 돌파했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올해 하반기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BTS 맵 오브 더 솔 원(MAP OF THE SOUL ON:E)'을 온·오프라인으로 선보이고, 새 앨범도 발매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핑크는 내달 2일 첫 정규앨범 '디 앨범(THE ALBUM)'을 발표한다. 이들이 올해 또 어떤 기록을 써내려 갈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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