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차원"…12월 중 서울 지역 면세점 2곳 이상 추가 허용 발표
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 지역에 면세점 2곳 이상이 새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25일 기획재정부·관세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 시내에 2개 이상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할 방침이며 내달로 예정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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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롯데월드 면세점/ 사진=뉴시스 |
현재 서울에서 영업중인 면세점은 롯데와 신라, 동화 등 6곳이며 서울에 면세점이 추가로 생기는 건 지난 2000년 이후 14년 만이다.
정부는 새로 허가할 면세점 사업에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 참여도 허용할 계획이다. 다만 정부는 국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독과점 체제를 굳힐 우려가 있어 신청 자격을 주지 않거나 신청하더라도 불허(不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세청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면세점이 포화 상태여서 늘리기는 해야 한다”며 “현재 기획재정부와 면세점 설립 수·지역·시기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면세점을 최대한 많이 늘려줄 것을 관세청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관세청은 지난해에도 면세점이늘어난 만큼 수요 등을 따져봐야 한다는 다소 신중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앞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등 주요 지역에 면세점을 추가로 허가해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면세점 추가 허용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과 동등한 경제대국으로 성장을 해나가면서 요우커의 소비 형태가 점차 커져 세게적 큰손으로 등장했다.
요우커의 국내 경제에 파급시키는 효과가 상당하다고 국내 경제계는 한 목소리를 냈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대한민국을 찾은 요우커 한 사람당 평균 지출액은 2272달러(한화로 약 230만원)로 전체 관광객 지출액의 1.3배에 달했다.
또한 장시간 침체돼 있는 국내 경제 속에서 이들의 영향으로 면세점을 비롯해 관련 업체의 매출이 2배가량 증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해 시내 면세점이 포화 상태”라며 “면세점이 늘어나면 관광업이 활성화돼 내수를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관세청은 서울 외에 제주에서도 면세점을 1곳 추가로 허가할 방침이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