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따뜻한 겨울' 탓에 집유량 ↑…분유 재고 증가로 이어져
기상청의 '포근한 겨울' 예보에 우유업계가 한숨을 내쉬고 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겨울은 기온의 변동 폭이 크고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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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재고 12년만에 최고/ 사진=뉴시스 |
통상 겨울 날씨가 따뜻하면 젖소의 원유 생산량이 늘어난다.
젖소가 원유를 생산하기에 적합한 온도는 10~20도 사이인데 지난 겨울 기온이 비교적 따뜻했던 탓에 젖소들의 집유량이 평년보다 늘어난 것이다. 결국 이는 분유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업체들은 남는 우유를 분유형태로 저장하는데 자체 저장시설이 부족해 외부에서 창고를 빌렸다. 또 소비 활성화를 위한 가격 할인 행사, 끼워팔기 등에 나서며 큰 손실을 떠안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날씨가 포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재고가 쌓이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불황 등으로 인한 소비 부진까지 겹치면서 우유가 남아도는 상황이 연중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 분유재고는 1만4970t으로 1만5000t을 넘어섰던 4∼6월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9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실제 겨울 날씨가 기상청 예보와 다를 수 있지만 어쨌든 올겨울도 따뜻한 것이라는 예보에 업계가 상당히 긴장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기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