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계정' 내부 직원으로 드러나…강화대란 이벤트 사전유출 장본인
5400만원 규모 재화 외부 유출
"강 디렉터 체제 하 유저기만 반복…조직관리 능력 부족"
   
▲ 던전앤파이터 디렉터 강정호. /사진=넥슨 제공


[미디어펜=권가림 기자]넥슨 자회사 네오플 직원이 던전앤파이터 게임시스템을 악용해 과금 유도, 유저 기만 행위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에 이어 슈퍼계정 논란으로 박탈감을 느낀 유저들은 잇따라 던파 이탈을 예고하면서 디렉터 강정호의 조직 관리 능력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오플은 슈퍼계정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던 '궁둥이맨단' 캐릭터가 실제 네오플 직원 계정으로 드러나면서 해당 직원이 소유한 캐릭터의 로그 등을 조사하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출근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며 "방대한 양의 로그 등을 조사하고 있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내부징계를 포함해 고소 민형사상 고소, 고발 등 조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계정은 운영자가 게임 내에서 활용하는 계정이다. 네오플은 유저들의 의혹 제기에 조사를 진행한 결과 내부 직원이 개발자 권한을 활용해 캐릭터의 창고를 조작하거나 외부에 재화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생성해 외부에 유출한 아이템 중에는 '90% +12 장비 증폭권' 40장, '90% +11 장비 증폭권' 50장 등 게임을 오래 한 이용자라도 갖추기 힘든 아이템도 다수 포함됐다. 해당 직원은 툴 작업(창고나 인벤토리 등의 데이터 정보를 직접 일괄적으로 수정하는 작업) 업무가 발생했을 때 툴 작업 리스트에 본인의 계정과 생성할 아이템을 추가로 등록하는 방식으로 악용했다. 

증폭서와 모순의 결정체, 증폭 보호권, 시간의 결정 등의 아이템과 외부 유출 재화의 가격을 더하면 현금으로 약 5400만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유저들은 "박탈감을 느낀다" "허무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한 유저는 "슈퍼계정을 따라 잡기 위해 이용자들은 시간과 거액을 투자했고 그럼에도 큰 격차에 박탈감을 느껴왔다"며 "경쟁심 조장으로 인한 과금 유도"라고 호소했다. 

다른 유저는 "단순히 운영자가 좀 부당이득 좀 취했다 정도가 아니라 아이템을 생성하고 현금 최소 5000만원 이상을 벌었다니 진짜 역대급"이라며 "불신 커진 거 어떻게 메우려나"고 말했다. 

   
▲ 네오플 직원이 던전앤파이터 슈퍼계정을 활용해 캐릭터의 창고를 직접 조작하거나 외부에 재화를 유출했다. /사진=던파 공식 홈페이지


던파 갤러리에서 내부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이일 자체는 이번에 처음 걸렸을 뿐이지 굉장히 오래된 일"이라며 "현재 분위기상 한두명만 잡고 끝나겠구나 싶어서 (글을) 남겨 본다"고 말했다. 

디렉터 강정호는 두 차례 사과문을 올렸지만 이용자들은 강 디렉터의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는 상황이다. 네오플의 유저 기만이 강 디렉터 체제 하에서 수차례 번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슈퍼계정 논란을 일으킨 직원은 지난 1월 던파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강화대란 이벤트가 시작하기 전날 모험가와 공대를 구성하고 플레이를 하던 서버 담당 개발자는 다음달 이벤트를 예고했다. 강화는 게임 화폐 '골드'와 아이템 '무색 큐브 조각'을 통해 할 수 있는데 강화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들은 이를 대비해 많은 양의 골드와 무색 큐브 조각을 낮은 가격에 구입해 준비할 수 있다. 이벤트가 시작되면 앞서 구매해둔 사람은 이를 판매해 이득을 취할 수도 있어 유저 기만 논란으로 떠올랐다. 

이벤트를 사전 유출한 디렉터, 서버팀 팀장, 서버 담당자 3명은 당시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았지만 이번에 또 슈퍼계정 문제를 일으킨 것이다. 또 다른 유저는 "사내에 부정 방지 시스템이 없었다는 것 자체에 신뢰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유저는 "중간발표된 횡령액부터가 상상을 초월하는 점을 보면 디렉터의 위치에 앉은 강정호가 이를 몰랐겠느냐"며 "만일 정말 몰랐다고 하면 총괄자로써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고 조직관리가 미비했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으니 강정호 디렉터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권가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