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형 숙박시설, 임대주택 등 전매자유로운 틈새상품 관심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어지는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생활형 숙박시설, 임대주택 등 곳곳으로 투자 수요가 옮겨가고 있다.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 통장도 필요하지 않은점 등에 힘입어 청약 경쟁률도 나날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은 생활형 숙박시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진행된 공개청약에서 608실 모집에 6만5498건이 접수되며 평균 1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레지던스'로 잘 알려진 생활형 숙박시설은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언뜻보면 일반적인 호텔(관광숙박시설)과 비슷하다. 

그러나 실내 취사나 세탁 기능을 갖춰 주거시설처럼 이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아파트와 호텔의 장점을 취합한 주거공간으로 인식된다. 

단지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29-12(C8-1BL)에 지하 4층~지상44층, 2개동 규모로 들어선다.

최고 경쟁률은 6실 모집에 8276건이 접수돼 경쟁률 1379대 1을 기록한 5군(전용면적 167~191㎡)에서 나왔다. 

이 밖에 1군(전용 77~88㎡) 70대 1, 2군(전용 83~89㎡) 86대 1, 3군(전용 89~111㎡) 131대 1, 4군(전용 90~101㎡) 89대 1 등 모든 타입에서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의 임대주택 청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대광건영이 지난달 28일부터 4일간 청약 접수를 진행한 8년 임대주택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온라인 청약에서도 1516가구 모집에 10만5016건이 접수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 투시도./사진=대광건영


1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폭주하며 홈페이지가 다운되고 현장 전화 역시 먹통이 되는 사태도 일어났다. 

두 단지 모두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특징이 있다. 

KTX오송역 대광로제비앙은 8년간 거주하면서 분양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민간임대 아파트로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 가능하다. 청약통장 유무나 주택 소유 여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청약조건은 무순위 청약, 이른바 줍줍과 비슷하다.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도 아파트처럼 개별 등기를 통해 보유와 매매가 가능하다. 전매제한이 없으며, 1가구 2주택에도 적용되지 않아 양도소득세 중과세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종합부동산세가 면제되고 담보대출 규제도 받지 않는다. 청약통장도 필요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의 유동자금은 넘치는데 정부의 규제로 분양시장 등에 각종 제약이 따르면서, 틈새시장으로 투자자가 몰리는 모습”이라면서 “최근 생활형 숙박시설, 임대주택 등 규제를 빗겨간 부동산 상품의 열기가 뜨겁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시장을 무조건적으로 옥죄기만 한 탓에 예상치 못한 곳으로 풍선효과가 번지고 있다”면서 “틈새시장을 잡기 위해 또 다른 규제를 가한다면 이를 피할 대체 상품이 또 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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