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건전성 관리 등의 영향으로 잠시 떨어졌던 주요 저축은행들의 예·적금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몰리는 유동성 자금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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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사이다뱅크 공지사항 캡처 |
15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현재 국내 저축은행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2개월 기준 1.68%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금리는 2.38% 수준을 기록했다.
각 사별로 살펴봤을 때,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이달에만 2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1일 0.1%포인트 금리를 인상하고 지난 11일 또 한차례 0.2%포인트를 더 올렸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4일부터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씩 인상했다.
각각 연 1.5%에서 1.6%, 1.6%에서 1.7%로 올라갔다. OK정기적금도 0.1%포인트 인상해 12개월 기준 1.6%에서 1.7%로 올라갔다.
지난 9일 웰컴저축은행도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0.05%포인트 인상해 1.55%에서 1.6%가 됐다.
올해 초 저축은행들은 예대 마진 손해를 방어하기 위해 수신금리 조절에 들어간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 5월 정기예금 금리를 연 1.9%에서 1.65%로 0.25%포인트 인하했고, OK저축은행도 같은 시기 연 1.8%에서 1.7%로 0.1%포인트 내렸다.
앞서 저축은행 업계에선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리스크에 대한 우려로 대출을 늘리기가 쉽지 않아 지자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로 영업을 지속하면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이에 대출을 증대시키지 못한다면 수신을 감소시켜 예대마진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엔 부동산과 주식 등으로 자금이 급속도로 유입되며 금리가 낮아진 예·적금 이탈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자 달아나는 자금을 잡기 위해 금리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은행과 저축은행의 수신 자금이 부동산과 주식으로 쏠리고 있다"며 "유동 자금을 묶어두기 위해서라도 금리 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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