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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사진=광동제약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최성원 광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이 최근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바이오벤처 투자를 단행하고 연구개발비용을 늘리는 등 의약품 사업 재건을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 대표는 최근 케이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업체 바이넥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고 이혁종 바이넥스 대표를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했다. 케이디인베스트먼트는 광동제약이 지난해 바이오 신사업이나 성장산업에 투자를 위한 목적으로 200억원을 투입해 설립한 자회사다.
또 올해 상반기 음성공장부지 매각을 통해 238억원의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 경영효율화를 추구하면서 신약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최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경영 전략으로 풀이된다. 경쟁사와 견줬을 때 다소 약한 파이프라인을 보완하고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것이다. 유통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전통 제약사와 거리가 멀다는 오명을 벗기 위한 노력으로도 비춰진다.
일각에서는 내년 12월 판매권한 계약 종료를 앞둔 생수 '삼다수'의 매출 공백을 우려한 대책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삼다수 유통 매출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하나 개발하는데 10년이라는 긴 호흡이 필요한 데다가 성공 가능성 또한 0.02%로 낮다"며 "하지만 바이오벤처 투자 등 개방형혁신을 통해 협업을 하면 이러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고 기술 협력 측면에서 얻는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광동제약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용은 전체 매출에서 1.4%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는 전년보다 소폭 늘어난 금액이긴 하지만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용으로 사용하는 것과 대비된다.
보유한 후보물질도 상대적으로 적다. 광동제약이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통해 공개한 파이프라인은 치매치료제 'KD501 ', 항비만 합성신약 'KD101', 비타민D 결핍 치료제 KDBON-302 3가지다.
이 회사가 외국 기업으로부터 도입한 후보물질로는 여성 성욕 저하 치료제 '바이리시(KD-BMT-301)'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ATB-34 등이 있다. TB-345는 캐나다 제약사 안티브테라큐틱스와 해외에서 공동개발 중이며, 개발 경과는 양사 합의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해당 후보물질의 국내 임상시험 계획도 확인되지 않는다.
이들 중 명백하게 임상시험이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후보물질은 단 2건이다. 현재 KD101은 보건복지부의 연구개발 과제로 선정돼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며 바이리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내국인을 상대로 가교 임상 단계다.
나머지 치매치료제 KD501 제품 개발은 보류됐으며, KDBON-302의 경우 2016년 허가 후 연구과제를 끝낸 약물이다. 이렇게 봤을때 실제로 국내서 독자적으로 개발을 진행중인 후보물질은 KD101뿐인 셈이다. 따라서 파이프라인 연구개발 초기에 드는 비용을 고려했을 때 지분 투자가 더 효율적일 수도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신약 개발을 위해 국내외 연구개발을 활발히 하는 한편 바이오벤처 투자를 통한 신약개발에 주력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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