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호텔 오픈 정유경의 신세계 5성급호텔 2개 소유...정용진의 신세계조선호텔 양적 전략으로 호텔업 확장
   
▲ 2021년 완공하는 대전 신세계사이언스콤플렉스 조감도./사진=대전시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 총괄사장 남매가 동시에 호텔 사업을 키우기에 나섰다.

이들은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법인(정용진)과 신세계 법인(정유경)으로 크게 나눠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크게 대형마트와 백화점으로 나뉘어 있지만 뷰티, 패션 등 비슷한 분야에 진출해 경쟁을 펼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에서 호텔사업은 이마트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조선호텔이 주로 맡고 있다. 그러나 서울 반포의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오너사는 신세계센트럴시티이다. 신세계센트럴시티는 신세계가 지분 60%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이다. 신세계는 현재의 JW메리어트호텔 서울 이외에도 내년 완공되는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도 206실 규모의 5성급 호텔을 가지게 된다. 이 호텔 브랜드는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의 '오토그래프컬렉션'으로 잠정 확정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대전신세계 법인을 만들어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내에 사이언스콤플렉스를 건설하고 있다.

신세계가 2021년까지 건립하는 사이언스콤플렉스는 연면적 28만3466㎡, 지하 5층·지상 43층 규모로 지어진다. 백화점과 영화관, 과학문화시설 등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신세계그룹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오토그래프컬렉션' 확정...정유경, 반포 이어 대전에도 5성급 호텔

지난해 신세계는 기존 사업비 6300억원에 23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5성급 호텔을 만들기로 한 것. 호텔은 총 객실 206실 규모로, 20%인 40실은 스위트룸으로 구성된다. 이 호텔의 오너사는 대전신세계가 된다. 

대전신세계는 이 호텔 브랜드로 메리어트의 '오토그래프컬렉션'을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대전신세계와 메리어트는 올해 말쯤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호텔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는 오토그래프컬렉션으로 잠정 결정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메리어트의 '오토그래프컬렉션'은 브랜드 스탠다드가 강한 브랜드가 아닌, 개성과 지역의 특색, 독립성 등을 강조한다. 쉽게 말해 브랜드 스탠다드보다 호텔 오너사의 취향을 존중하는 브랜드이다. 

그래서 메리어트의 글로벌 회원과 예약망 등을 활용하고 오너사의 취향을 호텔에 반영하고 싶을 때 '오토그래프컬렉션'을 많이 사용한다.  

국내에는 더 플라자호텔과 라이즈호텔 등이 오토그래프컬렉션을 사용하고 있으며 신세계조선호텔이 올해 말 판교에 오픈하는 '그래비티'에도 오토그래프컬렉션을 도입한다. 

오너의 취향이 존중되는 호텔 브랜드이기 때문에 호텔명 앞에는 오너사 호텔 이름이 먼저 나오고 오토그래프컬렉션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사진=신세계


정용진의 신세계조선호텔 양적 공세로 호텔업 확장...디자인 감각 뛰어난 정유경, 양보다 질 

정유경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도 서울과 대전에 5성급 호텔을 가지게 되면서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조선호텔과 눈에 보이지 않는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유경 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조선호텔 프로젝트 실장(상무)을 역임하는 등 주로 신세계그룹에서 호텔사업을 맡아왔다. 그리고 이화여자대학교 디자인, 미국 로드아일랜드디자인학교에서 그래픽디자인을 전공하는 등 디자인에 남다른 관심과 감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비해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조선호텔은 양적 공세로 호텔업을 키우고 있다. 마치 롯데호텔과 비슷한 전략이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럭셔리호텔에서 부티크호텔, 비즈니스호텔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갖추고 있다. 메리어트와의 제휴 브랜드 뿐 아니라 부산과 제주에 그랜드조선이라는 독자 브랜드도 오픈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울 강남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조선 팰리스'를 오픈하고, 메리어트의 럭셔리 브랜드인 '럭셔리 컬렉션'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다. 럭셔리컬렉션은 오토그래프컬렉션 보다 상위 브랜드이며, 마찬가지로 오너 취향이 중시되는 브랜드이다.

재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내에도 호텔사업을 하는 부분이 나뉘어 있어 오너 남매간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특히 정유경 사장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 웨스틴조선호텔서울의 내부 디자인에 많은 관여를 한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에 호텔이 들어서는 것은 맞으나 어떤 브랜드가 들어가는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