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최근 유니온스틸의 합병을 앞두고 ‘N.I.C.E DK’를 통해 조직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26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장세주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연수원에서 열린 ‘2014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급변하는 기업 환경에 대처해야 할 자세를 설명하고, 내년도 그룹경영 방침으로 ‘N.I.C.E. DK’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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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동국제강 그룹 연수원인 후인원에서 열린 ‘2014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2015년도 경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사진제공=동국제강 |
N.I.C.E는 ‘New Start(새 출발)’, ‘Innovation(혁신)’, ‘Change(변화)’, ‘Earnings(수익)’의 앞 글자를 따, 철강사업 통합 출범의 원년으로서 ‘백년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고, 생존을 위해 철저히 혁신하자는 의미다. DK는 하나된 동국제강그룹을 나타낸다.
이날 장 회장은 “임원들에게 강력한 성과중심의 경영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인 재무 안정성 확보, 그리고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에 리더들의 역량이 결집돼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현재 동국제강그룹은 사업의 중추인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8일 이사회에서 합병을 승인하면 내년 1월 초부터 통합회사로 재탄생 한다.
합병과 관련해 장 회장은 “더 이상 지체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최고경영자로서의 결단’이었다”며 “사실 철강사업 통합에 대한 생각은 수년 전부터 임원진과 고민했던 사안 이었다”고 피력했다.
이어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에 단순히 위기를 넘어 무엇보다 사생결단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판단, 그룹의 철강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당장의 2~3년을 위한 판단이 아니며,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함이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중국 내에서 철근 가격과 양배추 가격이 같아졌다”며 철강산업에 미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장 회장은 “철광석 생산 빅3인 발레(Vale), BHP비리턴(BHP Billiton), 이오틴토(Rio Tinto)가 물량을 시장에 쏟아내며 가격을 폭락시키는 비정상정 정책 속에 일부 고로사들이 불황형 이익을 거두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수출보다 수입 하락폭이 더욱 커져서 불황형 흑자를 기록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철강업계의 문제를 지적했다.
끝으로 장 회장은 이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리더’들의 역량을 꼽았다.
장 회장은 “동국제강의 경영이념 중 ‘경영 책임에 관한 의식이 확고히 상하 구분되고, 종국에는 상부 경영층이 이를 책임짐을 확실히 한다’는 문구를 설명하며, 절체절명의 위기감, 혁신과 변화를 가속시킬 수 있는 힘, 위기와 고통을 함께하며 얻게 되는 구성원의 결속력으로 모두가 혼연일체로 위기에 대응하는 새롭고 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미디어펜=정창규 기자]